[바이오 미래먹거리]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경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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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미래먹거리]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경쟁 ‘신호탄’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09.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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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이오랩, 국내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진입
지놈앤컴퍼니·㈜셀바이오텍 등 바이오 벤처기업 성장세
“국내 기술력 해외서도 경쟁력 충분해…정부 지원은 부족”
2024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시장 규모가 1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수의 제약기업과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시장 규모가 1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수의 제약기업과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시장 규모가 1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약기업과 바이오 벤처기업들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바이오 벤처기업인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KBLP-001’가 호주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아토피성피부염과 염증성장질환 및 건선 등의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동물 실험에서 KBLP-001의 효능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임상 1상 진입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로서는 국내 최초다. 

이번 고바이오랩의 임상 진입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연구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피도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한지 불과 14개월만의 일이다.

이처럼 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연구개발에 나서면서 관련 특허출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특허청의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출원 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212건에 달했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8년간 361건이 출원된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특허청은 2024년까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시장이 약 94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생물 건강 진단 시장은 2024년 시장 규모 5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시장에서는 고바이오랩 뿐만 아니라 지놈앤컴퍼니, 천랩, ㈜셀바이오텍, MD헬스케어, 비피도, 바이옴로직 등 바이오 스타트업이 관련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로 투자도 활발하다. 고바이오랩은 지난 3월 40억원을,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26일 302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투자금을 바이크로바이옴 항암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제약회사들 또한 산학협력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2017년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과 장내 미생물은행설립 및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장내 미생물 이식 등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연구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해외에서도 치료제 시판에 들어간 기업은 없다”면서도 “확장 가능성이 큰 분야이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술력이 선진국과 비교해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 “대기업들도 투자를 통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책과 관련해 아직까지는 신약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관련 분야 연구에 대한 지원 확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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