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확보가 살길” 유통업계 특가마케팅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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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확보가 살길” 유통업계 특가마케팅 치열
  • 김찬혁
  • 승인 2019.05.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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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시간 99% 할인‧최저가 아닐땐 차액 2배 보상도
'통큰 치킨' 부활 등 오프라인 업체도 경쟁 참여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110조원대까지 커진 가운데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이커머스 업체에 이어 오프라인 업체들까지 특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장의 손익보다는 고객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 오면서 특가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1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정해진 시간에 가격의 최대 99%를 할인해주는가 하면 타 업체보다 제품이 비쌀 경우 차액의 2배를 보상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도 등장했다. 이커머스는 물론 오프라인 업체까지 뛰어들면서 유통업계의 ‘제살깎기’식 마케팅 경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가격 경쟁의 시작은 이커머스에서 시작됐다. 쿠팡과 위메프는 물론 11번가, 이베이코리아, 티몬 등은 정해진 시간에 특가 할인으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티몬이 최대 99% 할인해 주는 ‘타임특가’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11번가는 ‘11절’을 통해 할인전을 열고 있다. 다른 주요 이커머스들도 특가 마케팅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위메프는 생필품 최저가 정책을 선언했다. 자사 제품이 쿠팡보다 비싸면 차액의 2배를 보상해 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 중이다. 업계 선두인 쿠팡을 추월하겠다는 자신감이다. 김지훈 위메프 300실 실장은 “앞으로 생필품뿐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 전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110조원대까지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커머스의 가파른 매출 성장에 오프라인 업계는 견제에 나섰다.

오프라인 업계의 할인 경쟁 포문은 이마트가 열었다. 이마트는 올해 새로운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을 선보였다. 생활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로,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을 주로 할인해 판매한다.

여기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로 저가 정책을 벌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마트가 나서자 롯데마트도 동참했다. 지난 3월부터 ‘극한 가격’을 내세워 가격전쟁에 뛰어들었다. 사라졌던 ‘통큰치킨’마저 다시 판매한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출혈 경쟁으로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할인마트 역시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유통업체들의 적자 마케팅은 이어질 전망이다.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특가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고객 유치에 실패하면 끝’이라는 절박함도 깔려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손익구조가 아닌 고객 유치에 힘쓸 시기”라며 “치킨게임이 언제 끝날지는 몰라도 생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찾는 유통채널이 돼야 한다. 출혈이 있겠지만, 할인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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