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림프암 치료 실마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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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림프암 치료 실마리 찾았다
  • 전현애 기자
  • 승인 2023.02.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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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K4 효소의 기능을 저해하는 기술 개발...새로운 경구 약물 개발 기대
약리학분야 국제전문학술지 ‘Acta Pharmaceutica Sinca B’ 2022년 12월호 온라인 게재
관절염 조직과 림프암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염증(NF-κB와 JAK/STAT)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신물질
관절염 조직과 림프암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염증(NF-κB와 JAK/STAT)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신물질

대표적인 통증질환이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및 림프암 치료를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의 조희영 박사·임희종 박사 공동 연구팀은 면역체계의 오작동으로 염증이 유발되고 정상조직이 공격당하는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연구를 통해 IRAK4 효소의 비정상적인 기능을 억제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및 림프암을 치료하는 신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류마티스성 질환 및 림프암 치료기전은 관련 기업인 퓨쳐메디신㈜에 기술 이전되어 자가면역 질환 및 림프암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세계 인구의 1%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발병하는 가장 흔한 자가면역질환으로써, 소염제 및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주사제 등의 약물이 처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장기간의 약물치료에 따른 내성 발현, 약효 감소 및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으로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

따라서 효과는 우수하고, 독성은 적으며, 쉽게 경구복용 가능한 새로운 기전의 선택적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필요한 실정이다.

과도한 염증은 대표적인 발암요인이며, 특히 혈액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타입인 'ABC-DLBCL형 림프암*'은 IRAK4 효소를 억제하여 염증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로 복용할 수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처음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토파시티닙'의 경우 최근 심장마비 등 중증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위험 문제가 공식화됐고, 림프암 치료제인 '이브루티닙'은 장기 복용 시 내성 발현으로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이 필수적이다.

이에 연구팀은 인체의 과도한 염증 반응을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물질을 찾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우리 몸속 자가면역 질환 및 림프암 세포에 존재하며 염증을 증폭하는 기능을 하는 'IRAK4'라는 효소의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류미티스 관절염 및 림프암을 개선하는 치료 약물인 'KIC-0101'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약물(KIC-0101)은 류마티스 관절염 동물모델에 투여 시 관절염 증상을 현저히 개선했고, 림프암 약물 내성 세포에 기존 치료제인 '이브루티닙'과 병용투여 시 염증신호 전달을 차단하고 림프암의 크기가 현저히 감소됨을 관찰했다.

개발된 약물(KIC-0101)을 류마티스 관절염 항체유발 동물모델(CAIA)에 10일 간 단기 경구 투입하거나 콜라겐유발 동물모델(CIA)에 10주 간 장기 경구 투입한 결과, 부종 및 발목두께 등 관절염 수치가 68 ~ 80% 가량 감소됏고, 염증부위가 정상수준으로 개선되는 등 치료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KIC-0101'을 림프암 세포를 피하에 주입한 동물 종양모델에 14일 동안 단독 또는 병용투여했고, 이 결과 병용투여 시 암조직의 성장이 80% 이상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및 림프암 치료물질은 퓨쳐메디신㈜과의 협업을 통해, 치료제 개발을 위한 비임상 실험이 수행 중이며, 이 단계가 끝나면 향후 본격적인 임상 실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화학연 이미혜 원장은 "이번 성과는 그동안 화학연이 지속적으로 매진해온 신약연구를 통해 얻어진 또 하나의 신물질"이라며 "난치질환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약리학분야 국제전문학술지 'Acta Pharmaceutica Sinca B' 저널의 2022년 12월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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