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침 시술’ 허리디스크 증상 개선 효과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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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침 시술’ 허리디스크 증상 개선 효과 규명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4.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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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환자 146명 대상 임상연구 수행
통증·기능장애 개선에 효과…부작용도 적어
침과 수술용 칼을 결합한 도침(刀針).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침과 수술용 칼을 결합한 도침(刀針)이 허리디스크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16일 임상의학부 한창현 박사 연구팀과 대전대 한방병원 김영일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도침의 요추 추간판 탈출증(일명 허리디스크) 증상 개선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도침은 한의학의 기초 이론에 서양의학의 해부생리지식을 참고로 각종 약물, 외과수술 등의 방법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법 중 하나다. 

통상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돌출돼 염증이 생긴 주위 신경근을 압박하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허리 디스크 환자 수는 200만 명을 넘었다. 또 허리디스크로 입원한 환자 수는 전체 질병 중 상위 다섯 번째로 발병 시 통증에 의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매우 크다.

끝이 납작한 칼날처럼 가공된 도침은 주로 만성질환 치료에 사용돼왔으며 그간 도침이 허리디스크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가 있었으나 사례보고나 임상예비연구 수준에 그쳤다. 

이에 연구팀은 도침의 효능을 보다 정확히 규명하고자 최초의 대규모 다기관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또 연구팀은 도침 치료의 허리디스크 개선 효능을 일반 침 치료와 비교·분석했다.

임상연구에는 19세에서 70세에 해당하는 허리디스크 환자 146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도침 치료의 실험군(73명)과 일반 침 치료의 대조군(73명)으로 나뉘어 2주간 총 4회의 시술을 받았다. 이후 연구팀은 마지막 시술로부터 2주와 4주 후 추적관찰을 통해 증상개선 정도를 확인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한창현 박사 연구팀과 대전대 한방병원 김영일 교수 연구팀의 공동연구 결과.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연구 결과,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 정도를 VAS(Visual Analog Scale·통증 등 환자가 느끼는 감각의 강도를 측정하는 평가) 척도로 측정한 결과 두 집단에서 모두 통증 점수가 시술 후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반 침 치료(13.94% 개선)보다 도침 치료(32.84% 개선) 시 통증 점수가 보다 크게 개선됨이 확인됐다.

또 기능장애 지수(도침 38.26%, 일반 침 21.98%), 삶의 질 지수(도침 8.36%, 일반 침 6.57%)에서도 두 집단 모두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특히 요추부 관절 가동범위의 경우 도침 치료(10.21%)의 개선 효능이 일반 침 치료(0.39%)보다 매우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연구팀은 도침 치료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시술 이후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도침 치료가 기존 일반 침 치료만큼 안전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한창현 박사는 “도침의 유효성과 안전성의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하고 한의 치료의 신뢰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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