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3년, 비정규직은 여전히 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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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3년, 비정규직은 여전히 해고된다
  • 김병준 기자
  • 승인 2020.03.1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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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롯데칠성 비정규직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대전지부는 10일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칠성의 지게차 용역노동자 집단해고를 규탄했다.

“3년 전 오늘, 모든 국민들이 TV 앞에 모여 헌법재판관의 마지막 말에 집중했습니다.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발언에 온 국민이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3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롯데칠성에 의해 집단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며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박근혜는 파면되었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들이 여전히 거리에 내몰려 있고,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은 여전히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단 하루의 파업으로 계약해지를 통한 해고를 통보받은 롯데칠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청을 규탄하고, 집단해고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대전지부는 10일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하청노동자 집단해고한 롯데칠성을 규탄한다”며 “집단해고 해결하고 원직복직 시켜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파업 하루만에 계약연장 논의를 중단하며 하청노동자 70여명이 집단해고 되었다”며 원청인 롯데칠성을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대전지부는 10일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칠성의 지게차 용역노동자 집단해고를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롯데칠성음료 공장에서 용역업체 소속으로 지게차 운전을 하는 70여명의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계약해지로 집단해고” 되었다며 “2018년 일방적인 수당 삭감에 반발하여 노동조합에 가입 하고 지난달 말 파업을 시작하자마자 롯데는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직원들에게 공장 출입을 금지하여 조합원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용역 지게차 노동자들은 오로지 자기 혼자서 맡은 업무를 계속 해야 하느라 몸이 망가지는 지도 몰랐다. 1년간 이렇게 열심히 생산하여 매출이 증가한 대가로 공장내 직원들은 식당노동자, 세탁소노동자도 모두 130%의 성과급을 지급받는데 용역 노동자들만 신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20만원만 지급”받았다며 차별에 저항해 노동조합을 시작했음을 강조했다.

또 “용역회사와의 계약해지 또한 업체가 결정하였다고하나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을 원청이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문제가 터지고 나서도 롯데칠성은 해고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문제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고용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공장 가동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권유하고 퇴사한 직원들을 불러들이거나 정규직 직원까지 동원해 생산에 참여시키는 등의 편법쓰기에 여념이 없다”며 원청을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롯데칠성은 즉각 집단해고 사태를 해결하도록 적극 나서야한다. 후속업체와의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비인간적이고 열악한 지게차 용역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김신일 목사(성서대전)는 “3년 전 오늘 박근혜가 탄핵되고 적폐가 청산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노동자들은 오늘도 여전히 거리에 서 있다”라며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은 자본과 권력자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노동3권을 부정하고, 노동조합을 했다는 이유로 집단해고를 자행하는 원청을 비판했다.

강문구 분회장(공공연대노조 대전지부 신영LS분회)은 “파업 하루 만에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집단해고를 통보”했다며 원청의 노조 탄압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정수탑에서 내려오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유도가스로 인한 건강악화로 내려올 수 밖에 없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고공농성을 중단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원청의 부당한 해고에 맞서 모두가 다시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그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옆에 있는 동지들을 믿고 끝까지 함께 투쟁합시다”라며 집단해고 철회를 위해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

공공연대노조 대전지부는 현재 매일 아침 출근선전전과 오후 4시 집중집회를 통해 원청에 집단해고 철회와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원청이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약속하지 않으면 향후 대규모 집회와 불매운동등을 통하여 원청을 압박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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