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 깔고 대국 시작…92수만에 흑 불계승
2국은 호선 대결…알파고 경기 3년만에 AI와 맞바둑
2국은 호선 대결…알파고 경기 3년만에 AI와 맞바둑
이세돌 9단이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은퇴대국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번 대결은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고려한 ‘치수고치기’로 치러졌다. 한돌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 등 국내 유수의 프로기사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기력을 측정하는 ‘엘로 레이팅(Elo rating)’으로 평가할 때 인간 9단의 평균 기력은 3500 정도인 반면, 2019년 현재 한돌 3.0의 기력은 4500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한돌의 실력을 인정해 이세돌은 이번 대결에서 흑을 잡아 두 점을 깔고 시작했다.
이세돌은 초반부터 특유의 발 빠른 행마로 2점 접바둑의 우세를 지켜갔다. 50수까지 팽팽하게 진행된 상황에서 집이 부족한 한돌은 이세돌의 약한 돌을 공격해갔고 이세돌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했다.
치열한 전투가 예상됐던 승부는 한돌의 기초적인 실수로 싱겁게 끝났다. 한돌의 실수를 본 이세돌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바로 한돌의 요석 3점을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2점을 깐 상태에서 시작된 이번 1국에서 이세돌이 승리함에 따라 19일 열리는 2국에서는 호선으로 대국이 진행된다.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 호선으로 맞붙은지 약 3년만에 다시 AI와 호선으로 대결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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