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과 호선 맞붙은 이세돌 122수만에 불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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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과 호선 맞붙은 이세돌 122수만에 불계패
  • 최경주 기자
  • 승인 2019.12.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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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대국 제2국에서 한국형 알파고라 불리는 NHN AI '한돌'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호선(맞바둑)으로 맞붙어 아쉽게 패했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한돌에 12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지난 18일 열린 1국에서 이세돌은 한돌과의 실력차를 인정, 흑을 잡아 두 점을 깔고 시작해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국은 치수고치기 없이 호선으로 이뤄졌다.

국내 저력 있는 프로기사들에게 승리를 거둬 온 한돌과의 호선은 쉽지 않았다.

돌가리기에서 흑을 쥔 이세돌은 한돌의 적극적인 수법에 초반부터 밀렸다. 한돌이 이세돌의 응수 여부를 물어보는 ‘응수타진(30수)’을 한 상황에서 이세돌은 응수하지 않고 다른 곳(33수)에 뒀다. 한돌이 바로 34~36수로 이세돌의 집이었던 좌상귀를 잡자 형세는 급격하게 한돌에게 유리해졌다.

이세돌은 하변과 우변에 집을 지으며 형세만회에 나섰지만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승부수(65수)를 두며 변화를 꾀하기도 했으나 76수까지 자신의 우상귀가 잡히며 별다른 소득을 내지 못했다.

이후 이세돌은 포기하지 않고 판을 흔들어갔지만 한돌의 빈틈없는 대응에 막혀 결국 122수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3번기 중 마지막 대국인 3국은 오는 21일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열린다. 2국 패배로 이세돌은 3국에서 흑을 잡고 두 점을 먼저 깔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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