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건강도우미]올해만 27명 사망한 ‘살인진드기병’ SFTS 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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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건강도우미]올해만 27명 사망한 ‘살인진드기병’ SFTS 백신 개발
  • 최경주 기자
  • 승인 2019.08.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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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충북대, 31종 바이러스 유전자 공통서열 도출해 DNA 백신 제작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이른바 ‘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백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수형 교수팀과 충북대 의과대 최영기 교수팀은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SFTS는 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보통 1~2주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와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올해 한국에서도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31종의 서로 다른 SFTS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로부터 공통 서열을 도출해 백신 항원을 설계하고 DNA 백신을 제작했다. DNA 백신 기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유전자만을 사용해 안전하고, 기존 백신 대비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감염 동물모델인 패럿에서 백신이 감염을 완벽하게 억제하며 소화기 증상,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고열, 간수치 상승 등 감염 환자에서 발생하는 임상 증상들 역시 관찰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에 대한 5종의 백신을 구상해 SFTS 예방 백신 개발에 대한 전략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임상 개발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DNA 백신 개발 전문기업인 진원생명과학(주)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KAIST 박수형(왼쪽) 교수와 충북대 최영기 교수.
KAIST 박수형(왼쪽) 교수와 충북대 최영기 교수.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백신을 최초로 개발하고, 생쥐 모델이 아닌 환자의 임상 증상과 같게 발생하는 패럿 동물 모델에서 완벽한 방어 효능을 증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제적으로 SFTS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SFTS 바이러스 백신의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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