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을 앓는 환자들은 뇌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135명과 수면무호흡을 겪지 않는 대조군 165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비교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분석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의 대뇌백질이 손상되고 뇌세포를 연결하는 일부분이 끊어진 것을 확인했다. 백질이 손상되면 뇌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진은 또 뇌세포 간의 구조적 연결(네트워크)에도 이상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증상은 뇌가 정보를 교환하거나 통합‧분리하는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성인의 4~8%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을 잘 때 호흡이 멈추면 신체에 산소공급이 중단되고, 뇌가 수시로 깨는 수면분절 현상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고혈압과 당뇨병, 부정맥, 심근허혈, 뇌졸중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양압기 사용은 수면무호흡증의 대표적 치료법이다. 양압기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적정한 압력으로 기도에 공기를 불어 넣어 호흡을 원활하게 해 주고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는 의료기기다.

윤창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는 잠을 자는 중간 중간 깨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수면연구학회 학술지 ‘슬립(SLEEP)’에 실렸다.

최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