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단·여야대표 평양회담 초청에 보수야당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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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단·여야대표 평양회담 초청에 보수야당 반발
  • 김성서
  • 승인 2018.09.1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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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국회 중요성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민주·평화·정의 ‘환영’-한국·바른미래 ‘거부’…의장단·외통위원장 불참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청와대가 국회 의장단 및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대표 등을 공식 초청했으나 여당과 범진보 야당은 찬성, 범보수 야당에서는 반발하고 나섰다.뉴스1

청와대가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을 공식 초청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 야당에서 반발하고 나서 여당과 범진보 야당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동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희상 국회의장 등 의장단 3명,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공식 초청하며 “아무쪼록 금번 평양정상회담에 함께 동행해주시길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임 준비위원장은 “남북 교류협력이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는데, 국회가 함께 해야 제대로 남북간에 교류협력 안정된 길이 열릴 것이란 논의가 많이 있어왔다”며 “앞으로 비핵화와 교류협력에 대한 논의가 전면화 되면 국회 외통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국회에 동행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판문점 선언 비준,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한 동력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국회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여당과 범진보 야당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범보수 야당에서는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청와대의 요청에 환영한다”며 “국회의장단 및 각 당 대표들이 방북단에 함께하는 것은 남북화해 협력과 평화의 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초당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옳다.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크게 환영한다. (여야)모두 초청을 수락하길 기대한다”고 동참의사를 내비쳤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임 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장단, 외통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총 9명에게 정상회담에 동행해달라고 요청했다.뉴스1

그러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불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불참 의사를 밝힌데 이어 오후에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사전 설명이나 의제 조율도 없이 정상회담 동행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한국당은 이번 동행요청을 사양하고 실질적 북한의 비핵화가 확인되면 그 결과에 따라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은 정부의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여야 당대표들까지 부르는 쇼로 만들 것이냐”면서 “여야 협치는 물론 남북문제 해결과 북한 비핵화에 있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문 의장과 이주영·주승용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은 청와대의 공식발표 이후 회동을 갖고 평양정상회담 불참을 결정했다. 이들은 의장단이 정상회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고 자유한국당이 이 초청에 응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 초청해 정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유한국당 소속인 강석호 외통위원장도 “개인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면서 당의 입장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여당과 범진보 야당만 방북길에 오르는 ‘반쪽짜리 방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는 국회를 적극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이날 ‘동행에 있어 야당과 교감된 게 있었나’는 질문에 “오늘과 내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각 정당을)일일이 찾아뵙고 초청의 뜻을 설명드릴 것”이라며 “국회정당대표단이 이번 동행을 수락해주시면 저든 안보실장이든 찾아뵙고 전반적 준비과정을 설명드릴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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