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9절 열병식 오전 실시 “ICBM·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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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9절 열병식 오전 실시 “ICBM·핵 없다“
  • 김성서
  • 승인 2018.09.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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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당국 확인…오전 10시~11시 반 실시
현장 기자 “미사일·핵프로그램 언급 없어”

지난 2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공개된 이동식 미사일 화성-15형. 이에 반해 이번 열병식에서는 ICBM 등 미사일과 핵프로그램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TV화면 캡처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일 오전 열병식을 계획대로 진행했지만 ICBM 등 미사일과 핵프로그램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한미 당국은 북한이 오전에 열병식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난 2월 8일 북한군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 규모인 1만 2000명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열병식은 오전 10시 전후로 시작돼 오전 11시 30분쯤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은 ICBM 등 북한의 전략무기가 포함됐는지 추가 분석 중이다.

현장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미사일과 핵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현장에 있던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군대, 대포, 탱크가 평양 중심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나갔다. 가장 큰 미사일은 단거리 전장 장치였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열병식 기념 영상에서 미사일 대신에 경제 발전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공장과 제철소, 풍성한 밀밭 등의 경제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영상은 군 관련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짧게 다뤘으며 미사일 없이 재래식 무기만 선보였다.

열병식 현장에 파견됐던 윌 리플리 CNN 기자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군인들의 다리를 곧게 뻗는 걸음걸이 등 전통적인 북한 열병식 요소들이 많았지만 예전과 달리 ICBM이 없었다”면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리플리 기자는 열병식에 참가한 2명의 북한 주민은 ‘왜 ICBM을 전시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북한은 이미 핵 프로그램을 완성했기 때문에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장 옆에 섰다”며 “우리는 대략 1만2000명 이상의 군인들이 참가했고 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열병식에)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 리플리 기자는 김 위원장이 열병식 현장에서 별도의 연설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대신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건군절 열병식 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했다. 당시 열병식은 김일성 광장에서 오전 11시30분쯤부터 오후 1시쯤까지 진행됐다.

북한의 건군절은 원래 정규군 창설일인 1948년 2월 8일이었다가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다 올해 다시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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