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숙청설’ 김영철 공식석상 등장…김정은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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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숙청설’ 김영철 공식석상 등장…김정은 수행
  • 김찬혁
  • 승인 2019.06.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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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김 위원장 수행원 명단 속 김영철 이름 거론
정치적 위상은 낮아진 듯…김여정 제1부부장도 언급 無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뉴스1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책임을 지고 강제 노역형에 처해졌다는 의혹을 받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에 등장하면서 건재함을 드러냈다.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예술소조’는 당의 정책을 선전하기 위해 조직된 예술단이다.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위워장의 수행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 국내 언론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비핵화 협상의 총책을 맡았던 김 부위원장이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당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의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에서 김 부위원장의 이름을 호명함에 따라 그의 숙청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은 하노이 회담 전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협상을 총괄할 때는 북한의 주요 매체 보도에서 먼저 이름이 나오던 김 부위원장은 이날 보도에서 리만건, 박광호, 리수용 등에 이어 당의 다른 중앙위 부위원장들 중에서도 9번째로 이름이 호명됐다.

아울러 이날 보도에는 지난 2월까지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던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이름도 호명되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일과 2일 보도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서도 수행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숙청설’이 제기된 또 다른 인사들도 이날 보도에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공연 관람에는 김영철 부위원장 외에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박태덕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 당 중앙위 고문 등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모두 대거 출동해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이 ‘당 정책을 민감하게 반영한 사상 예술적 감화력이 큰 훌륭한 공연’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며 “우리의 일심 일체의 참모습과 당의 노선과 정책을 결사 옹위하는 군인 가족들의 사상 정신세계를 잘 알게 한 공연”이라고 치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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