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조합원 20여명 고소…“불법파업·폭력”
상태바
현대重, 노조 조합원 20여명 고소…“불법파업·폭력”
  • 김찬혁
  • 승인 2019.05.28 0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력 행위 연달아 발생…고소·고발 늘어날 듯
“단협 후 면죄부 주던 관행도 없을 것”

27일 오후 2시 30분쯤 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 진입을 시도하자 사측 경비요원들이 이를 막아서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노동조합 간부를 포함해 조합원 20여명을 불법적인 파업을 강행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회사가 향후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하면서 고소·고발 대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현대중공업은 내부소식지를 통해 지난 22일 '불법파업'을 주도한 노동조합 간부 7명과 파업간 법정 안전교육을 방해한 조합원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울산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22일 상경투쟁 과정에서 서울 사무소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아선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는 조합원 13명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7일 노조가 회사의 임시주주총회 예정지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기물파손 혐의 등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회사가 추후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고소·고발되는 노조 조합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만큼은 단체교섭 마무리 시 면죄부를 주던 관행도 단호하게 끊고 갈 것"이라며 불법 행위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앞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대우조선 매각저지! 조선 구조조정 분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작업에 반대하며 강경 투쟁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이 합병 사전 작업으로 회사를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 존속회사), 현대중공업(사업회사, 신설회사)으로 물적분할할 계획을 밝히자 부분·전면 파업을 하며 투쟁 강도를 높여왔다.

노조는 물적분할로 인해 회사가 나눠지면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회사의 주요 기능이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예정지인 서울로 옮겨가면서 인력 유출과 고용불안이 야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동참하면서 물적분할에 대한 회사와 지역사회 간의 갈등 구조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며 노조가 요구한 단체협약을 승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설립 이후에도 울산에서의 인력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지만 갈등의 골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부터 회사의 물적분할을 의결할 예정인 임시주총을 막기 위해 주총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점거 과정에서도 노조 측이 출입을 막는 직원들을 밀치고 출입문을 파손하면서 10여명의 직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찰에 노조원들을 퇴거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원들이 퇴거에 불응할 경우 법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주총 진행을 위해 임시 주총장을 마련해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