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윤석열 협박방송’ 보수 유튜버 체포
상태바
검찰 ‘윤석열 협박방송’ 보수 유튜버 체포
  • 김찬혁
  • 승인 2019.05.09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 공무집행방해 혐의
여권인사에 협박방송 전력 다수…소환조사 불응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유튜버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유튜버를 검찰이 체포했다. 해당 유튜버는 지난 7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한 바 있다.

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는 유튜브 채널 ‘상진 아재’ 운영자이자 보수단체 자유연대의 사무총장인 김상진씨를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협박 혐의로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 7일 “정치탄압 수사를 규탄한다”며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자 전날인 8일 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 현재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과 유튜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신청과 관련해 윤 지검장 자택 앞에서 계란을 들고 ‘무언의 암시를 주기 위해 나왔다’며 욕설과 함께 협박하는 내용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했다.

그는 ‘차량번호를 알고 있으니 일부러 차에 부딪쳐 버리겠다’, ‘자살특공대로 너를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주겠다’ 등 발언을 하며 박 전 대통령 형집행을 정지하라고 압박했다. 윤 지검장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 조사 결과, 그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윤 지검장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 정치인 집 앞에 찾아가 협박성 방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 관사에 2~3차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집에 1차례, 우원식 의원 집에 3차례, 손석희 JTBC 사장 집에 6차례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7일 오후 검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하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수사에 맞서 합법적 투쟁을 하기로 했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수사가 계속 돼야 하는지 묻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김씨는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집회 참가자를 팔꿈치로 가격한 데 대해선 “일반 시민이 아니라 좌파폭력집단으로 볼 수 있는 단체 소속 회원이며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017년 자유한국당의 추천을 받아 네이버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편집자문위원회 위원은 학계, 법조계, 정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정계 추천 위원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이 추천하는 위원들로 위촉된다. 자문위원회는 구두, 유선, 온라인 등을 활용해 수시로 네이버 뉴스편집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욕설·협박 등의 막말을 한 김씨 등 5명을 특수협박죄 및 모욕죄로 고소하고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로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체포시한인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