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北해커 첫 기소에 韓 해킹사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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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北해커 첫 기소에 韓 해킹사고 재조명
  • 김찬혁
  • 승인 2018.09.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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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커조직 ‘라자루스’ 소속 박진혁 기소
랜섬웨어 유포‧소니픽처스 해킹 등 혐의
한수원‧방송국‧금융권 해킹도 北소행 지목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북한 해커를 기소했다. 박진혁(34)이라는 이름의 북한 해커는 랜섬웨어와 사이버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미국 정부가 지난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사건을 비롯한 극단적 사이버공격을 주도한 혐의로 박진혁(34)이란 이름의 북한 해커를 기소했다. 그동안 북한이 배후로 지목된 사이버공격 사건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미 정부가 용의자를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법무부와 재무부는 박진혁이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커조직 '라자루스'(Lazarus) 소속으로서 조선노동당의 지시를 받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혁은 이외에도 지난해 전 세계 컴퓨터 30만대를 감염시킨 '워너크라이2.0' 랜섬웨어를 퍼뜨리고,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거액달러를 탈취한 사이버공격 등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14년 소니픽처스를 겨냥한 사이버공격 땐 수천명의 임직원 정보와 고객 개인정보, 영화 대본 등이 유출됐다. 소니픽처스는 이때 미국이 북한 지도자를 암살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더 인터뷰'로 북한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사건은 과거 한국에서도 수차례 발생했다.

지난 2013년엔 사이버 테러 대란 당시 한국의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2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전산망이 해킹돼 대외비인 원자력발전소 설계도 등 문서 일부가 유출됐다. 이 당시 유출·공개된 문서 중엔 중국이 북한을 미국·러시아·중국·한국 등 4개국 분할로 통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이라 칭한 해커는 같은 해 성탄절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2차 해킹을 시도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한국 검찰은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정찰총국 해커가 활동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중국 선양(瀋陽)에서 접속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선 2013년 3월 20일엔 대규모 사이버공격으로 KBS·MBC·YTN 등 한국의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농협 등 금융사 전산망이 일시에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각 방송사는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금융사들 또한 창구·현금입출금기(ATM) 이용은 물론, 체크카드 결제 등 모든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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