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입시에 제자들 동원한 성균관대 교수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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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입시에 제자들 동원한 성균관대 교수 구속기소
  • 최정
  • 승인 2019.05.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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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제자들이 연구과제 수행하고 논문 대필
딸은 대학입시 이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도 합격
대학원생들 동원 연구비 800만원도 허위로 타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9일 자신의 대학원생 제자들을 동원해 딸의 논문을 대필시킨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딸은 같은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뉴스1  

자신의 대학원생 제자들에게 딸의 연구과제를 대신하게 하고 논문을 대필시킨 성균관대 교수가 구속기소 됐다. 아버지의 제자들이 대신 써 준 논문으로 대학원에 합격한 딸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7부(김유철 부장검사)는 딸의 논문준비에 제자들을 동원한 성균관대 약학대학 이모 교수를 지난 29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딸 A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이 교수는 딸 A씨가 대학생이었던 2016년 대학원생 제자 10여명에게 A씨의 연구과제를 위한 동물시험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제자들에게 논문을 쓰도록 했고, 딸의 이름을 올린 이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급 저널에 실렸다. A씨는 이 경력을 토대로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A씨는 동물실험을 하는 3개월간 연구실에 2~3번 들려 참관하는데 그쳤지만 연구보고서에 이름을 올려 각종 상을 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교수와 딸이 학부생 대상 공모전에 대학원생들을 동원, 연구비 800만원을 허위로 타낸 정황을 확인하고 사기 혐의도 적용했다.

A씨는 대학원 입학뿐 아니라 대학입시에서도 아버지 제자들의 힘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고등학생일 당시 이 교수의 대학원생 제자들이 만들어준 학술대회 논문으로 ‘우수 청소년학자상’을 수상했고 2014년 서울의 한 사립대에 ‘과학인재특별전형’으로 입학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3월 교육부는 ‘성균관대 교수 갑질 및 자녀 입학비리 관련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 성균관대에 이 교수 파면을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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