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땐 알코올‧도박중독 성향 강해져
약물치료‧가족들 정서적 지지 중요
4월 5일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지정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날’이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를 단순히 호기심이 많고 활발하다고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 환자는 뇌 보상회로에 문제가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자극을 원한다”며 “ADHD를 방치하면 알코올과 도박중독에 빠질 수 있거나, 성인이 된 후 문란한 성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DHD 성인환자는 정상인보다 알코올 중독이 발병할 위험이 10배 높다.
ADHD는 뇌의 앞쪽인 전두엽에 이상이 생겨 행동과 인지, 정서에 어려움을 겪는 신경정신질환이다. ADHD는 아동 5~10%에서 발병하는데 이중 절반이 성인이 될 때까지 증상이 이어진다. 발병 원인의 70%가 유전적 요인이다.
ADHD를 겪는 어린이는 언뜻 창의성과 호기심이 많은 것처럼 보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한 가지 일에 10분 이상 집중하지 못하면 ADHD일 확률이 높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20분, 고학년은 1시간 동안 과제에 집중할 수 있다면 안심해도 된다.
ADHD 환아 10명 가운데 4명은 ‘적대적 불안장애’를 겪는다. 이들은 자신을 체벌한 교사와 부모에게 화를 내거나 친구에게 침 뱉기, 협박하기 등 공격행동을 보인다.
ADHD 환자는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 성분 계열의 약물을 최소 2주 이상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은 소화장애, 식욕감소, 두통 등이다.
김봉석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작용을 우려해 약 복용을 피하면 증세만 더 심해진다”며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가 있을 때 빨리 낫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