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높고 깨끗한 돼지의 ‘반전매력’
상태바
지능 높고 깨끗한 돼지의 ‘반전매력’
  • 최정
  • 승인 2019.01.01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이 먹고 더럽다는 이미지는 편견
IQ 3~4세 아이 수준…후각도 발달
농가도 인식 바뀌어 사육환경 개선
황금돼지의 해를 앞둔 지난달 14일 충남 청양의 방목돼지농장인 송조농원에서 풀만 먹고 자라는 초식돈들이 2만4000여평의 넓은 목장에서 해돋이를 맞고 있다. 뉴스1

흔히들 돼지는 더럽고 둔하다는 편견을 가진다. 많이 먹거나 지저분한 사람을 돼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계기로 알아본 돼지의 특성은 이 같은 편견을 깨는 의견들이 많다.

1일 농촌진흥청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돼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많이 먹지 않으며 깨끗하고 개보다 똑똑하다고 평가받는다.

잡식성인 돼지는 배가 불러도 계속 먹는 동물로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양만 섭취하고 그 이상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농가는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사료를 다량으로 제공하지만 돼지는 스스로 적정량만 먹는다.

또 돼지가 진흙탕에 몸을 굴리고 자기의 배설물을 잔뜩 묻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집안에서 미니돼지를 키워본 사람들은 공간만 충분히 확보해 준다면 돼지는 잠자리와 배변장소를 가릴 줄 아는 깔끔한 동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율면 '돼지보러 오면돼지' 돼지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돼지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돼지가 개보다 똑똑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상식오류사전에 따르면 돼지의 지능(IQ)은 평균 75~85 정도로 60인 개보다 높다. 돼지의 지능은 3~4세 아이의 지능과 비슷해 훈련만 한다면 개들이 하는 몇 가지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유전체 해독을 통한 돼지의 집단통계학적 및 진화학적 분석'에 따르면 돼지는 개보다 후각도 발달했다. 돼지 후각수용체 유전자 수는 1301개로, 1094개를 가진 개보다 많다.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값비싼 송로버섯을 찾는 돼지가 있을 정도다.

돼지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면서 사육 환경을 개선하는 농가들도 생겨나고 있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은 "돼지는 강아지, 돌고래처럼 훈련이 가능한 똑똑한 동물로 유럽에서는 반려동물로 많이 키운다"며 "요즘에는 경제성과 동물복지가 비례한다고 인식해 농장에 에어컨도 설치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는 농가들도 있으니 2019년에는 돼지에 대한 인식이 더욱 많이 바뀌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