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부터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까지…울고 웃은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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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부터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까지…울고 웃은 영화계
  • 최정
  • 승인 2018.12.2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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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영화계도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영화계 내에서 공공연했던 성폭력을 폭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 충격을 안겨줬다.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신과함께-인과 연'이 10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올해는 상대적으로 외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사라진 김기덕·조재현·오달수…영화계 뒤흔든 '미투'

올해 사회 곳곳을 강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은 영화계 치부도 드러냈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 한재영 등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고,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다.

오달수, 최일화는 사건 전 촬영한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편집됐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현재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MBC 'PD수첩'을 통해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서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쌍천만’ 기록 쓴 '신과함께'

'신과함께' 시리즈는 '쌍천만' 축포를 올렸다. 지난해 연말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올해 여름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도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신과 함께' 시리즈는 대만에서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했고 홍콩은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 3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적인 세계관을 반영한 신선한 드라마와 배우들의 호연 등이 해외에서의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이창동 '버닝'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이창동 감독이 8년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영화는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그후'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이어 또 한 번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현지에서 '버닝'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압도적일 정도로 호의적이었으나 본상 수상은 실패했다. 언론이나 평단의 반응이 너무 좋을 경우 영화제 심사위원들에는 오히려 주목을 받기 어렵다는 통설을 증명하는 결과로도 여겨졌다.

현재 '버닝'은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1차 후보 9편 중에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 영화는 로스엔젤레스 영화비평가협회와 토론토 영화비평가협회에서 각각 외국어영화상과 남주조연상(스티븐 연)을 수상하는 등 아카데미 본상 수상의 청신호를 켰다. 주인공 유아인은 올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8년 최고의 배우 12인 중에 이름을 올렸다.

'염력' '7년의 밤' '인랑' 등 기대작들의 부진

올해는 관객들의 기대가 컸던 기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했다.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1월 개봉작 '염력'은 기대와 달리 99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강동원, 정우성 등 톱스타를 내세운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인랑'의 관객은 90만명에 불과했다. 정유정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해 기대를 모았던 '7년의 밤' 역시 약 5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번역 논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오역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여러 부분이 지적을 받은 가운데서도 특히 결말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시퀀스의 대사가 문제됐다. 번역의 오류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결말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하게 됐다는 것. 화가 난 일부 관객들은 이 영화의 번역가에 대해 '작품(번역) 참여에 반대한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故 신성일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는 엄앵란. 뉴스1 

원로 배우 신성일 별세

한국 영화계 영원한 은막의 스타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지난 11월 폐암 투병 끝에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신성일의 장례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3일장)으로 치러졌으며 유골은 고인이 직접 건축해 살던 가옥인 경북 영천의 성일각에 안치됐다.

고인의 장례식에서 아내 엄앵란은 유족을 대신해 취재진에게 "억지로 안 울고 있다. 이따 밤 12시에 이부자리에 누워 울겠지. 그동안 희로애락도 많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다시 태어나서 산다면 이제는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남편에 대한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보헤미안 랩소디'와 '퀸' 신드롬

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0월 31일 개봉 후 개봉 약 두 달째 신작들과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는 힘을 보이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은 매우 이례적이다. 70~80년대 활동한 퀸을 잘 알지 못하는 관객들까지 영화를 통해 퀸을 접하고 그들의 팬이 되면서 영화에 대한 붐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급기야 800만명을 돌파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본고장 영국을 뛰어넘고 한국에서 전 세계 누적박스오피스 1위(북미 제외)를 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음악영화로는 신기록을 낸 성적이다. 일각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1000만 돌파까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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