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 바쁜 외국인에 ‘코스피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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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기 바쁜 외국인에 ‘코스피 패닉’
  • 최정
  • 승인 2018.10.25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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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저치 또 경신‧한국증시 ‘약세장’ 진입
올 외국인 5조 매도속 ‘셀 코리아’ 본격화 우려
한국증시 낙폭 크고 달러 강세에 자금유출 가속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코스피가 또 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25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46.84포인트(2.23%) 내린 2,050.74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28포인트 (1.63%) 내린 2063.30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1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도세 확대에 개인까지 가세해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며 장마감했다. 올해 초 2600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이제 2000선도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 급락세 여파로 전 거래일보다 34.28포인트 (1.63%) 내린 2063.30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10일(2045.12) 이후 21개월만의 최저치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 2033.81까지 떨어져 역대 코스피 최고치인 올해 1월 29일의 2607.10(장중 기준)보다 573.29포인트(21.99%)나 하락했다.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약세장’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코스피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셀 코리아(Sell Korea)’가 이제 시작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팔아치운 코스피는 3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그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를 고려해 볼 때 매수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누적 순매수는 22조585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은 26조8129억원, 개인은 3조7348억원씩 순매도했다. 말그대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주도한 셈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4일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코스피 주식은 5조2859억원이다. 지난 5년 동안 순매수의 4분의 1 수준이다.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간 내에 꺾이기 어려운 이유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에게 수급이 너무 집중돼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에 시장이 과도하게 흔들릴 수 있다. 기관마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하락세가 심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유독 한국의 낙폭이 큰 것도 문제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외국인들이 유동성이 뛰어난 한국 주식부터 팔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간 하락 폭이 심각한 상황이다. 약세장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강(强) 달러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유출도 가속하고 있다. 2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1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11일 1144.4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연말까지 1100원선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증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달러/원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는 외국인이 자금 인출에 속도를 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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