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앉은 상도유치원 부분철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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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앉은 상도유치원 부분철거 나선다
  • 최정
  • 승인 2018.09.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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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동작구 “급격한 추가붕괴 없을 것”
일주일새 비슷한 사고에 주민들 불안 토로
경찰, 시공사 안전의무 위반 등 내사 착수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인근 공사장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있다. 지난 6일 밤 서울 동작구의 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흙막이가 붕괴되며 지반이 침하돼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 

서울 동작구 상도동 공사현장 지반 붕괴로 10도가량 기울어진 상도유치원 건물에서 심하게 훼손된 부분만 우선적으로 철거된다.

동작구는 7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상도 유치원은 붕괴와 손상이 심한 부분부터 철거를 하고 나머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활용이 가능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동작구는 건축구조·토질구조 기술사 등 전문가 5명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현장조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11시 22분쯤 동작구 상도동의 49세대 규모 공동주택 공사장에서 흙막이가 붕괴하면서 축대가 부러져 가로·세로 50m 크기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땅이 꺼지면서 공사장 인근에 있던 4층짜리 상도유치원이 10도 정도 기울었다.

철거는 흙이 빠져나간 공간을 흙으로 메우는 응급조치를 한 뒤 진행될 계획이다. 응급조치에만도 덤프트럭 1000대 분량의 많은 흙과 열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참여한 조영훈 경원엔지니어링 토질 기초기술사는 "이 곳에 건물을 지을 때 암반이 아닌 성토를 다지고 옹벽을 쌓아 기초를 다졌다"며 "기초를 한 지역이 아주 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하중이 작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을 그냥 놔뒀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밑부분을 건드렸고, 비가 많이 내리면서 기초부위가 더 약해져 급격히 붕괴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사위원회는 일단 추가 붕괴 등의 위급한 상황은 더 이상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기술사는 "조금씩 침하는 있을 수 있지만 추가 붕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침하를 막기 위해서는 빠르게 흙으로 메우는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면서 "현장 주변의 길이 좁기 때문에 교통 통제 등의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위험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난 시점에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동작구는 대피했던 주민들에게 귀가해도 좋다고 전했지만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민모씨는 "아직 복구작업도 끝나지 않았는데 또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라며 "확실히 안전이 담보된 다음에야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도동 인근 주민 김모(47·여)씨도 "어떻게 1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다른 곳도 위험하지 않다는 보장이 없지 않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서울 동작경찰서는 상도유치원 시공사 등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정밀진단 결과를 중심으로 시공사가 공사과정서 안전의무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등에 대해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내사 후 산업안전보건법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을 찾을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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