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시지가 8.03% 껑충…상승률 11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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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시지가 8.03% 껑충…상승률 11년 만에 최고
  • 김성서
  • 승인 2019.05.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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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2000만원 넘는 고가토지 현실화율 개선
서울 상승률 12.35% '1위'…상승폭 작년 두배
선박 등 침체지역 상승률 낮아…울산 동구는 하락
전국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 8.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6년째 전국 땅값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서울 명동 소재 네이처리퍼블릭 모습.뉴스1

개별공시지가가 전국 평균 8.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고가토지가 몰려있는 서울의 땅값은 12.35%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1일 기준 전국 250개의 시·군·구별 개별공시지가 변동률을 산정한 결과 지난해 6.28%에 비해 1.75%포인트(p) 높은 8.03%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개별공시지가 상승폭은 2008년(10.05%)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권역별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8.77% △광역시(인천 제외) 8.53% △시·군(수도권, 광역시 제외) 5.93% 순으로 개별공시지가가 올랐다.

수도권과 광역시의 상승률이 높은 이유는 올해 시세가 ㎡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토지를 중심으로 시세반영률(현실화율)을 크게 개선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격이 급등했거나 상대적으로 시세와 격차가 컸던 고가토지를 중심으로 현실화율을 개선했다”면서 “고가토지가 집중된 서울, 부산 등의 공시지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개별공시지가 상승률.국토교통부 제공

시·도별로는 고가토지가 가장 많은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12.35%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6.8%)와 비교해 두 배로 뛴 것이다. 서울 외에는 광주(10.98%), 제주(10.7%), 부산(9.75%), 대구(8.82%), 세종(8.42%) 등의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은 국제교류복합지구·영동대로 지하 통합개발 계획, 광주는 에너지밸리산업단지 조성, 제주는 국제영어도시·제2공항개발, 부산은 주택 정비사업 등이 영향을 받아 집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남(3.68%), 인천(4.63%), 대전(4.99%), 충북(5.24%), 전북(5.34%) 등 11개 시·도의 땅값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땅값이 덜 오른 충남은 세종시로 인구 유출이 계속되고, 토지시장 침체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시·군·구 중 전국 평균보다 땅값이 높게 상승한 지역은 72곳,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 곳은 177곳이다.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곳은 1곳으로 집계됐다.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20.49% 오른 서울 중구로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강남구(18.74%), 영등포구(18.20%), 서초구(16.49%), 성동구(15.36%) 등 상승률 상위 5곳은 모두 서울에서 차지했다.

반면 선박산업 침체의 영향을 받은 울산 동구(-1.11%)는 공시지가가 하락했다. 이어 전북 군산시(0.15%), 경남 창원시 성산구(0.57%), 경남 거제시(1.68%), 충남 당진시(1.72%) 순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지역은 모두 선박, 자동차 등 지역의 주요거점 산업이 침체된 곳이다.

가격수준별로는 ㎡당 1만원 미만은 1027만 필지(30.6%), 1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이 1501만 필지(44.8%), 10만원 초과는 825만 필지(24.6%)로 나타났다. 1만원 미만 필지는 지난해보다 1.7%p 줄었고 1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필지는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전국 상위 10개 공시지가 현황.뉴스1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은 1㎡당 1억8300만원을 기록한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 명동 부지로 나타났다. 이곳은 2004년부터 16년째 전국 땅값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10위도 모두 서울 중구 충무로·명동 인근 가게 부지들로 나타났다. 쥬얼리샵 ‘로이드(충무로 2가)’는 1㎡당 1억8090만원, 쥬얼리샵 ‘클루(충무로 1가)는 1㎡당 1억8060만원을 기록했다. 운동용품 판매점 ’뉴발란스(충무로2가)‘ 부지도 1㎡당 1억7760만원, 우리은행 본점(명동2가)는 1㎡당 1억7750만원에 달했다.

광역시에서 가장 공시지가가 높은 땅은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소재 LG U플러스 지점으로 1㎡당 4020만원을 기록했다. 도 가운데 가장 비싼 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현대백화점 판교점 부지로 1㎡당 2150만원에 달했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싼 땅은 1㎡당 156원에 불과한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이천리 일대 부지였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와 해당 토지 관할 시·군·구 민원실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7월 1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자나 이해관계자는 해당 지자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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