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수출 금지 시사…“美 치명타 입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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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 금지 시사…“美 치명타 입을 것”
  • 김성서
  • 승인 2019.05.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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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당국 희토류 무기화 진지하게 검토”
中 희토류 美 공급 80% 차지…첨단산업 ‘비상’
중국이 희토류 무가화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희토류 원석의 모습. 뉴스1

미중 무역전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첨단산업에 널리 쓰이는 희토류의 무기화를 시사하고 있어 미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이 희토류 대미수출을 중지할 경우 미국 산업 전반에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희토류는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전투기, 순항미사일 등 첨단산업에 널리 쓰이는 소재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무역전쟁이 가속화되자 지난주 희토류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중국 경제의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8일 희토류 무기화를 시사하고 나섰고, ‘중국 공산당의 입’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도 “당국이 희토류 무기화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희토류 공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도 희토류의 80%를 중국에 의존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희토류의 관계를 프랑스와 와인과 같은 관계로 설명했다. 프랑스가 와인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도 희토류 가공을 거의 독점한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도 희토류를 생산하지만 ‘공해산업’인 가공은 거의 중국에서 이뤄지고, 미국 내 희토류 광산에서 채굴된 희토류 가공도 중국에서 이뤄진다.

중국의 희토류 가공 능력은 전세계 수요의 두 배 정도 된다. 다른 나라가 이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를 찾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중국은 분쟁이 생길 때마다 희토류를 무기화했다. 2010년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이 일었을 때 중국은 대일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 일본은 얼마 후 백기를 들었다.

만일 미국이 지금 희토류 공급체인을 건설하려고 해도 이를 완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962년부터 희토류 사업에 종사해온 잭 리프튼 메탈 리서치 공동 설립자는 “중국이 희토류 대미수출을 중지할 경우, 미국 산업이 입는 피해는 궤멸적일 것”이라면서 “첨단제품에 희토류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희토류는 널리 쓰이는 소재”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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