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으로 향하는 칼날…檢 ‘삼바 증거인멸’ 수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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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으로 향하는 칼날…檢 ‘삼바 증거인멸’ 수사 박차
  • 김성서
  • 승인 2019.05.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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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발부 삼성전자 부사장 2명 소환…윗선 추궁
이르면 내주 ‘이재용 최측근’ 정현호 소환…수사 탄력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사장을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 부사장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삼성바이로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증거인멸 수사가 ‘윗선’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는 지난 25일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삼성전자 김모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모 인사팀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한데 이어 이날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그룹 구조상 사업지원TF 수장인 정 사장이 모르는 상황에서 증거인멸이 진행되기 어렵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을 불러 조직적 증거인멸을 지시한 경위, 배경, 윗선에 대해 추궁한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정 사장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도 오히려 검찰의 ‘윗선’ 수사에 탄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법원이 김 대표의 영장기각 사유에서 분식회계 관련 대응 논의를 했다고 알려진 ‘어린이날 회의’와 관련해 ‘회의 소집 및 참석 경위’를 이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같은 회의에 참석한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은 구속됐지만, 김 대표의 영장이 기각된 것은 김 대표 이상의 직책을 가진 ‘윗선’에서 회의를 주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가 당시 소극적으로 회의에 불려간 것이라고 법원이 인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삼성바이오 보안서버 업무담당 안모 대리가 구속기소 되고, 삼성전자TF 임원들도 구속된 상황에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증거인멸 자체를 전혀 모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전날 김 대표에 대한 기각 사유를 분석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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