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참사 3주기 “비정규직·위험의 외주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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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참사 3주기 “비정규직·위험의 외주화 여전”
  • 김성서
  • 승인 2019.05.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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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산업재해 피해자 가족 모여 추모 문화제
“생명·안전 우선하는 사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
공공운수노조 등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구의역 참사' 3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했다.뉴스1

구의역 사고 3주기를 사흘 앞둔 25일 시민사회단체들과 산업재해 피해자 가족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실현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등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비정규직 정비 직원이었던 김모군은 2016년 5월 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에 나서다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대해 이상윤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구의역 사고가 대한민국 사회에 남긴 과제로 △위험의 외주화 중단 △공공부문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들며 “우리 사회는 죽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빚지며 살아간다. 산 사람은 그 빚을 갚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역시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됐지만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불완전한 상태의 노동을 만들어내는 그 어떤 비정규직과 외주화의 흐름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제주도에서 현장실습 도중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故)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상영(57)씨는 산업재해 피해자 가족을 대표해 추모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제 자식이 현장실습에 나갔다가 기계에 깔려 생을 달리한 순간을 폐쇄회로(CC)TV로 보는 순간 부모들의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를 느꼈다”며 “그런 사고를 겪으면서도 대한민국, 특히 고용노동부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비판했다.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장 또한 김군에게 띄우는 추모의 편지를 통해 “진정으로 생명과 안전이 우선시되는 사회, 현장의 차별과 비정규직이 사라지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김군을 추모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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