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세대교체 본격화…‘3·4세’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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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세대교체 본격화…‘3·4세’ 전면에
  • 김성서
  • 승인 2019.05.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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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5조' 공시대상기업집단 애경·다우키움 진입
'자산 10조' 카카오 등 2곳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
최근 3년간 삼성·LG·롯데·한진·두산 총수 변경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59개 그룹이 지정된 가운데 재벌 총수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 올해 동일인(총수)이 변경된 대기업집단.뉴스1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59개 그룹이 지정된 가운데 대기업집단을 이끄는 재벌 총수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 창업주에 이어 그룹을 이끌어 오던 ‘재벌 2세’는 소폭 줄어든 반면 ‘재벌 3·4세’가 경영하는 대기업이 점차 늘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59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103개)을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대기업으로 불리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를 받게 된다.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애경·다우키움 등이 새롭게 지정된 반면 한진중공업·메리츠금융·한솔 등은 제외됐다.

대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는 카카오그룹과 에이치디씨(구 현대산업개발) 등이 새롭게 편입되며 34곳으로 늘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되면 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등 더 강한 규제를 받는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재계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재계 순위 15위권 내에서는 한화(자산총액 65조6000억원)가 한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7위였던 GS(자산총액 62조9000억원)는 8위로 내려왔다. 한진은 자산총액이 1조4000억원 늘어나 순위가 한단계 상승(13위)했다. 지난해 15위였던 CJ(자산총액 31조1000억원)는 14위로 올라섰고 두산(자산총액 28조5000억원)은 15위(지난해 13위)로 떨어졌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으로 공정거래법상 경제력 집중억제시책의 적용대상이 확정됐다”면서 “이들 집단과 관련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해 시장에 의한 감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주에 이어 그룹을 이끌어오던 '재벌 2세'는 소폭 줄고, '재벌 3·4세'가 전면으로 나서는 대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출입문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뉴스1

눈에 띄는 점은 재벌 3·4세 총수가 전면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상위 20개 중 삼성, LG, 롯데, 한진, 두산 등 5곳은 최근 3년 사이에 동일인(총수)이 변경됐다.

삼성은 2017년 이건희 회장에서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으로 총수가 바뀌었으며, 롯데는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에서 지난해 신동빈 회장으로 총수가 변동됐다. 한진은 고 조양호 전 회장 타개 이후 아들인 조원태 한진칼 회장이 총수로 지정됐다.

두산도 고 박용곤 전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박정원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총수로 이름을 올렸고, LG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구본무 전 회장에 이어 구광모 회장이 총수로 처음 지정됐다.

세대별로 보면 20대 대기업집단 중 창업주(1세대)가 총수인 그룹은 부영이 유일해 사실상 창업주 시대가 막을 내렸다. 재벌2세가 총수인 대기업집단은 10곳에서 9곳으로 다소 줄긴 했으나 여전히 20대 대기업집단 중 45%를 차지해 경영일선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3세 총수는 2017년을 시작으로 세대교체 주역으로 떠올랐다. 재벌3세 대표주자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이 있으며 올해 새롭게 총수로 지정된 조원태 한진 회장도 재벌3세다.

올해 처음으로 등장한 재벌 4세 총수로는 박정원 두산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등이 있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창업주인 고 박승직 전 회장의 증손자이며, 구 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전 회장의 증손자다.

공정위는 “올해의 경우 동일인의 사망으로 총수가 변경된 기업집단이 3곳 발생했다”며 “창업주 이후 4세대 동일인이 등장하는 등 지배구조상 변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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