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시력이상’…충치 발생률 지속 감소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4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침을 거르거나 패스트푸드를 일주일에 1번 이상 먹는 등 학생들의 식습관이 나빠진 반면 운동량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7월 전국 1023개 초·중·고 표본학교에 다니는 10만7954명의 신체발달 상황과 10만8016명의 건강조사 결과, 초 1·4학년, 중·고 1학년 3만4862명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모두 평균 키가 조금씩 커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평균 키는 152.2㎝로 2017년(151.9㎝)에 비해 0.2㎝ 가량 커졌다. 반면 6학년 여학생의 평균 키는 152.2㎝를 기록, 전년보다 0.1㎝ 작아졌다.
중학생의 평균 키는 조금씩 커졌다. 중3 남학생과 여학생의 평균 키는 각각 170.2㎝·160.3㎝로 나타난 가운데 전년도보다 남학생 키는 0.1cm, 여학생 키는 0.4cm 컸다. 고3 남학생의 평균 키는 173.8㎝로 전년보다 0.3cm 커졌고 고3 여학생의 평균 키는 160.9㎝로 전년보다 0.1㎝ 자랐다.
다만 비만인 학생은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해 비만군학생 비율은 25%(과체중 10.6%, 비만 14.4%)로 전년에 비해 1.1%p 증가했다. 초등학생 24.0%, 중학생 24.6%, 고등학생 27.2%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비만율이 높았다. 또 농어촌지역 학생들의 비만율이 도시지역 학생들보다 각각 △3.3%p(초등학생) △3.4%p(중학생) △1.3%p(고등학생) 높았다.
이는 학생들의 식습관이 나빠지고 운동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햄버거·피자·튀김 등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초등학생 66% △중학생 77.7% △고등학생 80.5%로 나타나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섭취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도 초등학생 6.1%, 중학생 16.2%, 고등학생 19.7%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많았다.
반면 매일 우유나 채소를 먹는 학생은 고학년일수록 감소했다. 우유나 유제품을 매일 섭취하는 학생은 초등학생 46.6%, 중학생 30.7%, 고등학생 21.3%였다. 매일 채소를 섭취하는 학생은 초등학생 28.9%, 중학생 24.9%, 고등학생 22.8%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3일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는 학생은 초등학생 59.3%, 중학생 35.1%, 고등학생 23.6%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전년보다 0.9%p 늘었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0.6%p, 0.8%p 줄어든 것이다.
눈이 나쁜 학생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시력이상(나안시력 0.7 이하 또는 교정) 학생은 전체의 53.7%로 나타난 가운데 고학년일수록 눈이 나쁜 학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시력 이상을 교정하는 학생은 58.9%에 그쳤다. 충치를 뜻하는 ‘치아우식증’ 발생률의 전체 평균은 22.8%로 2014년 31.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비만 예방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비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검사를 실시하는 등 건강이 취약한 학생들의 건강 회복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의 건강문제는 정부는 물론 학교와 가정·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이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