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의 시공 불량 문제 해결한다​
상태바
한빛원전의 시공 불량 문제 해결한다​
  • 김성규 기자
  • 승인 2023.10.30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자로 격납건물 벽체에서 발견된 공동 모식도
원자로 격납건물 벽체에서 발견된 공동 모식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안전 및 관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7년 6월경 한빛원전의 원자로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벽 속에서 대규모 공극이 발견됐다. 원자로 격납건물은 원전 사고 발생 시 방사능 유출을 막아주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에, 이러한 콘크리트 공극으로 인한 원전의 안전상 우려가 큰 상황이다.

국내 연구진들은 원자로 격납건물 시공시 콘크리트 다짐 및 채움 불량으로 인해 격납로 내 콘크리트에 공극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자로 격납건물은 일반 콘크리트 구조물과 달리 매우 높은 밀도의 철근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 시 진동 다짐기가 진입하지 못하는 구역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서 콘크리트 공동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 

하지만 돔 형태의 벽체 내부를 감싼 6 mm 두께의 철판(콘크리트 라이너 플레이트, CLP)이 영구 거푸집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내부 공동에 대한 육안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극 발생 여부의 발견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김재홍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콘크리트의 유동성과 다짐 불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동을 억제할 수 있는 시공 시뮬레이션 기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에서 제안한 콘크리트 유동 시뮬레이션 기법은 콘크리트의 레올로지와 진동다짐의 영향 반경을 고려하여 콘크리트 공동 발생 예상 부위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콘크리트 진동다짐의 영향 반경(감쇠계수)을 직접 측정해 굳지 않은 콘크리트 내부의 진동 에너지 밀도 분포를 제시했다. 이어 진동 에너지에 따른 콘크리트의 Vibrorheology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굳지 않은 콘크리트의 항복응력 감소를 정량적으로 모델링하고 시공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진동 에너지 밀도에 따른 Vibrorheology 측정
진동 에너지 밀도에 따른 Vibrorheology 측정

새로 제안된 시공 시뮬레이션 기법은 기존 콘크리트 유동해석으로는 고려할 수 없었던 격납건물 내부 보강재의 형상과 크기, 콘크리트 레올로지, 그리고 진동다짐의 진폭과 진동수까지 고려해 콘크리트의 채움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향후 보강 연구를 진행해 3D 프린팅 콘크리트의 레올로지 제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의 품질 관리 등에도 해당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건설공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ACI Materials Journal, Cement and Concrete Research 등에 출판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