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장 장보기 ‘소비문화’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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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장 장보기 ‘소비문화’ 새바람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4.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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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자치구별 ‘공동구매’ 활용
상인들 “어려운 상황 속 긍정적 효과”
구 “맞벌이 직원들 만족… 정례화 추진”
대덕구청 직원들이 비대면 장보기로 신청한 전통시장 상품을 받아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각 자치구가 비대면 방식의 이색 지원책을 펼쳐 소비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공동주문·일괄배송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전통시장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돼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대덕구는 지난 3월부터 격주로 ‘전통시장 상품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비대면 전통시장 장보기에 나서고 있다. 구 내 중리·법동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판매상품 목록을 보고 구청 직원들이 공동으로 구매 신청하면 시장 상인이 상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결제는 대덕구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으로 가능하다.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에 열린 행사에서는 밑반찬·고기·야채·과일 등 116개 품목이 제공돼 구청 직원 145명이 참여, 구매액은 359만 원에 이르렀다. 구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뒤에도 이러한 방식의 장보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덕구가 진행한 ‘전통시장 상품 공동구매’ 모습. 대덕구 제공

동구 또한 이달부터 ‘찾아가는 전통시장 한마음장터’를 통해 비대면 장보기에 참여하고 있다. 구 내 전통시장인 중앙시장, 신도꼼지락시장, 용운시장으로부터 육류·과일·야채 등 200여 개 품목을 공급 받았으며 400여 만원 가량의 상품이 판매됐다.

한마음장터 행사에 농축산물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 중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생각 한다”며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가운데 기관에서 나서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동구는 향후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매주 금요일마다 행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구청 직원들 입장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겨서 만족해하고 있다”며 “특히 퇴근 후 장보기에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부부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선입금 결제 방식으로 상인분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의 비대면 장보기 행사인 ‘찾아가는 전통시장 한마음장터’에서 구청 직원들이 상품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공무원 시책을 모집한 유성구도 지난 7일 우수시책 10건을 선정,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특히, ‘코로나19 농산물 공동구매day’와 ‘유성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유성萬찬’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과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유성구가 지난 3월 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농산물 공동구매day는 이달 2차로 열려 구내 연구소기업과 관공서 9개 기관이 참여해 2000상자를 판매했다. 

구 관계자는 “급식 식자재 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온라인 개학으로 이를 처리하기 어려운 농가를 대상로부터 농산물을 공급받아왔다”며 “5월에는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전통시장의 농산물을 조리법과 함께 판매하고자 했던 ‘유성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유성萬찬’은 아직 구체적인 시기나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구 관계자는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다 보니 아직 인프라나 시스템이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요 조사, 조리법 선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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