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광풍에 대전시 ‘관광산업’ 수수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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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광풍에 대전시 ‘관광산업’ 수수방관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4.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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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오월드 등 공공시설 무료 개방 계획 전면 취소
대전 방문의 해 주요 사업 공백…관광객 유인책 없어
지역관광 경기침체 심화…“관광업 아우르는 지원 시급”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채꽃밭 인근 벤치에 손소독제가 놓여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전시가 현 상황을 타개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지역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1일 취재 결과, 시는 공공시설을 무료로 개방해 대전 지역 방문객을 유도하고 2년차에 접어든 ‘대전방문의 해’ 사업을 재활성화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이를 전면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지난달 코로나19 위기 극복 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싹다무료패스’라는 이름으로 시티투어, 오월드 등 공공시설 이용요금을 한시적으로 없애고 무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해당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고 밝혔다. 시는 대책 마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검토를 해보니 기부행위에 포함되는 등 선거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 시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싹다무료패스는 사실상 전면 취소”라고 말했다. 

문제는 시가 이를 대체할 방안을 내놓은 것도 아니어서 ‘대전방문의 해’를 이어가기 위한 움직임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당초 시가 대전방문의 해 대표 사업으로 내세운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과 ‘이야기가 있는 여행코스’도 현재 중단된 상태다.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토토즐 페스티벌은 아직까지 개최 시기가 구체화되지 않았다. 지난 20일 정부가 완화된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시는 휴양림이나 스포츠 시설과는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행사·축제의 경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라 50명 이상이 참여하는 행사·축제는 모두 취소 또는 연기”라며 “아직 토토즐 개최 시기를 논하기는 어려운 단계로 다음달 5일 이후에야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야기가 있는 여행코스 중 매달 주제를 정해 여행지를 추천하는 4월 테마 여행의 경우 벚꽃 축제가 모두 취소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지역 관광업계와 상인들의 시름은 더 깊어져 가고 있다. 

지역 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가 대전방문의 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휘청이는 관광업 전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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