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대전형 온라인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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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대전형 온라인콘텐츠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4.17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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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코로나19 상황 속 전시·문화콘텐츠 제공
홍보부족·일회성 지적… 조회수 한자리 그쳐
대전 시립박물관이 발행한 '방구석 박물관' 온라인 교육소식지. 

대전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나 홍보가 부족하고 내용물도 단편적이거나 일회성에 그쳐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23일 코로나19 위기 극복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취소된 공연·전시를 SNS 등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지속시키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의 정서를 위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취재 결과, 지난 한 달간 시민들이 접할 수 있었던 전시 콘텐츠는 소수에 불과했고 문화욕구 충족과는 거리가 먼 허술한 내용물에 지나지 않았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 9일 ‘방구석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교육소식지를 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업로드 된 콘텐츠는 A4용지 한 장 분량에 불과했다. 

대전선사박물관 또한 박물관 홈페이지에 유물 관련 퀴즈를 업로드 했지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 및 유물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박물관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시립박물관 온라인 교육소식지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된 뒤에도 지속적인 콘텐츠로 지속·발전시킬 예정”이라며 “소장품을 온라인 콘텐츠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립미술관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 메인화면 갈무리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기획 전시와 작품을 촬영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업로드 했지만 반향은 그리 크지 못했다. 각 게시물의 조회수는 평균 한 자리 수에 그쳤다. 홍보 부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대학생 A씨는 “평소 전시를 즐겨보는 편이지만 (시립박물관이 운영하는) 계정이나 영상이 존재하는 줄 모르고 있었다”며 “업로드에 그칠 게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홍보를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려다 보니 준비가 미흡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미술관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채널 개설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전시 콘텐츠의 허술한 제공을 놓고 지역 내 전시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관이 아닌 시 차원에서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철저한 기획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내 공공 문화시설의 한 관계자는 “국가 차원의 중앙 문화기관이 아닌 지역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며 “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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