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남북 전통의학 교류·협력 방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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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 남북 전통의학 교류·협력 방안 제시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4.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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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통의학 현황 및 교류·협력 방안 담은 보고서 발간
‘고려의학’ 저널 저자·문헌 키워드 분석…“민족 문화유산”
단계별 남북 전통의학 교류 협력 방안.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정치적·사회적 제한 등 외부요인을 극복하고 전통의학 분야의 장기적 협력을 활성화하고자 ‘남북 전통의학 교류·협력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의학연의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 전통의학인 고려의학의 최신 현황을 소개하고 전통의학 분야 남북 교류·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자료는 한의학연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한반도 전통의학은 남한의 한의학과 북한의 고려의학으로 발전해오며 남북이 공유해온 긴밀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1년 이래 8년간 13차례의 방북을 통해 학술토론회, 협력의향서 체결 등 교류가 진행되며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우선적 교류 분야로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의 악화 등 외부 요인으로 지속적 협력이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협력방안 마련을 위한 사전 연구로 북한 내 고려의학의 이용 현황, 연구 특성 그리고 국가 정책현황을 조사해 분석했다. 

고려의학 전문 학술잡지 ‘고려의학’을 분석한 연구팀은 고려의학 연구 주제로 복용 한약, 일반 침, 약침, 기타 한약 순으로 많았음을 확인했다. 대상 질환은 소화계통 질환, 근골격계 및 결합조직 관련 질환, 비뇨생식계통 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향후 한의학과 고려의학 간 효율적 연구 협력을 위해 ‘고려의학’ 저널 저자와 문헌 내 키워드의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저자의 경우 고려의학연구원 최혁 원장, 국가과학원 김명철 과장 등을 위주로 조영수, 김금철, 김진성 등이 주요 연구자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약, 침, 약침, 기기사용 침·뜸, 기타 한약이 문헌 내 주요 키워드로 확인됐다.

고려의학 정책의 경우 최근 정권은 원격의료와 같은 ‘먼거리 의료체계 구축’, ‘향약집성방(조선 세종 15년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약재의 효능과 치료법을 망라한 의약)의 전자화’등 고려의학의 정보화를 중요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북한 의약품의 국산화를 비롯해 병원 자체적으로 고려약 제제 수급이 가능하도록 자립적 생산과 연구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발간한 '고려의학 현황과 남북 전통의학 교류 협력 방안' 보고서 표지.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사전 조사를 기반으로 전통의학 분야 교류·협력 방안을 남북 관계의 정도에 따라 준비, 초기, 확산의 3단계로 구분했다. 

△준비 단계는 관계 악화로 인해 실질적 교류가 어려운 단계로 한의계 리더쉽 구축, 협력 전략 수립 등을 중점으로 준비하는 단계 △초기 단계는 제재가 일정정도 해소돼 2000년대 수준의 교류가 가능한 단계 △확산 단계는 제재가 완전히 해소돼 평화·통합을 모색하는 시기다. 한의학연은 확산 단계에서 공동의 이익을 위한 한약제제 공장 건립, 전통 약 및 의료기술 개발 사업 위주의 협력을 제시했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남한의 한의학과 북한의 고려의학은 하나의 뿌리를 가진 우리 민족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보고서를 기반으로 후속연구에 박차를 가해 연구결과가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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