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화상회의…IT업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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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화상회의…IT업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3.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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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지역 IT기업들 워크숍·미팅 줄여
회식 취소하고 도시락 싸와…인근 맛집은 줄휴업
구글 행아웃 이용 재택근무…“협업문화 정착 노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자가 영상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기사와 무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지역 IT 기업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 경기 냉각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비대면 업무 진행으로 인해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도 있었다. 

◇사내 워크샵·스터디 취소…주변 상권 얼어붙어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R&D과제를 수행하는 IT기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직격탄은 피했지만 업계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또 다른 업계나 주변 상권 경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IT기업의 A대표는 ‘전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현재 대전 내 IT 관련 행사 및 컨퍼런스 상황을 전했다. 그는 “IT업계는 업계 특성상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주제로 직접 만나는 자리가 자주 마련되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런 행사가 전부 멈췄다”고 전했다. 

매주 진행되던 사내 스터디도 멈췄다. 기술 학습, 동종업계 현황 공유 등 업무와 관련한 내용부터 독서 모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진행되던 스터디는 현재 기한 없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A대표는 “당초 3월로 예정돼 있던 전체 워크샵은 꿈도 못 꾼다”며 “기업 내 의사결정을 위한 임원 회동도 회의실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진행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기업 단위 움직임이 줄자 직장인들이 자주 찾던 상권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유성구청이 위치한 궁동·어은동을 비롯해 서구 대전정부청사 인근 상가는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과거 직장인들이 줄서서 점심을 사먹던 일명 ‘맛집’들이 지금은 휴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외부 식당 이용을 꺼려 한때는 직원의 절반 수준이 도시락을 싸와 사무실에서 끼니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국내 소비위축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의 일시적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25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일선 기업에선 여전히 진입장벽이 남아있다. 

A대표는 “서류를 준비하고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지만 조건에 미달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알 수 있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지원 요건을 더욱 완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협업 문화 정착 계기…IT 관련 온라인 교육 주목

반면,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협업 문화를 정착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시 서초구과 대전시 유성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 관련 기술 기업의 김 모 대표는 본인을 포함해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지난 2월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면 방식의 업무에 경각심을 가져서다. 

현재 기업 내 회의는 원격 화상 채팅으로 진행한다. 김 대표는 “구글의 무료 그룹화상 통화 서비스인 ‘구글 행아웃(Google Hangouts)’을 이용한다”며 “요즘 워낙 협업 툴이 잘 마련돼 있기 때문에 회의를 진행하는 데 불편함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김 대표는 비대면 회의를 주재하면서 좀 더 효율적인 오더(지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대면회의에서는 부하직원이나 후임에게 지시를 내릴 때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경우가 잦았다면 비대면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는 만큼 더 명료하고 효과적인 의사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과 관련해 온·오프라인 강좌를 진행한 이력이 있는 김 대표는 향후 AI에 대한 ‘온라인 교육’ 관련 시장이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관련 밋업(Meetup·간담회, 컨퍼런스 또는 투자설명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및 방송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영상에 거부감이 있던 업계 관계자들 또한 영상 촬영 및 송출에 적응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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