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품귀’에 대전 활동가·주민들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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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품귀’에 대전 활동가·주민들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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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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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공적마스크 일 평균 10만장 공급…취약계층 특별 배부
마을활동가·자원봉사자들 면 마스크 제작…주민 후원 이어져
양금화 대전마을활동가포럼 대표 “진정될때까지 제작 이어갈 것”
면 마스크 제작 현장. 대전마을활동가포럼 페이스북 이미지 갈무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마스크 수급이 차질을 빚자 대전 지역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직접 면 마스크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배부하는 등 코로나19를 대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기준 대전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최종 확진 진단을 받은 3명을 포함해 총 22명이다. 시는 확진자 자가격리 및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 내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마스크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지정일에 약국을 방문해도 재고가 모두 소진 돼 뒤돌아서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 등 약국, 농협, 우체국을 방문하기 쉽지 않은 취약계층의 경우 자칫 마스크 사각지내에 남겨질 수 있다. 

이에 대전시는 공적판매처를 통해 판매되는 정부 공급량 외에도 관내 마스크생산 업체로부터 수급량을 확보해 노약자 및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하루 평균 10만 여개를 지속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마스크 품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스크가 필요한 이웃에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배부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2월말부터 면 마스크를 제작해온 대전 내 비영리단체 ‘대전마을활동가포럼’은 지난 9일까지 1500여개에 달하는 면 마스크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배포했다. 

현재 대전마을활동가포럼이 주로 활동하는 탄방동 공방을 비롯해 대전 지역 내 마을활동가들이 면 마스크를 제작하는 현장은 총 8곳에 달한다. 하루에 한 공방에서 만들어지는 마스크 수는 적으면 30개에서 많게는 100개까지 생산된다. 

양금화 대전마을활동가포럼 대표는 “거동이 불편해 줄을 서거나 온라인 주문을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마스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며 면 마스크 제작 계기에 대해 밝혔다.

대전마을활동가포럼에서 제작한 면 마스크 모습. 대전마을활동가포럼 페이스북 이미지 갈무리
대전마을활동가포럼에서 제작한 면 마스크 모습. 대전마을활동가포럼 페이스북 이미지 갈무리

현재는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 한국조폐공사와 같은 공공기관 외에도 주민들로부터 후원금과 재료(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후원 장소나 후원 기관을 지정해 후원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후원 의도에 따라 대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와 백혈병소아암회회대구지부에 각 350개와 50개 면 마스크가 전달됐다.

기존에 서구자활지원센터, 서구노인복지관 등 인근 복지기관을 통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인 독거노인들에게 제공되던 것에서 더 나아가 마을활동가 네트워크를 통해 중구 주민센터와 동구 선우노인복지센터 등 대전 전역에 배포되고 있다. 향후 고령자와 같은 취약 계층 외에도 어린이가 생활하는 보육원 등에 면 마스크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참여나 후원 의사를 밝히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계속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안전이 나만 잘한다고 해서 지켜지는 게 아니라 모두가 서로를 도울 때 지켜질 수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며 “이와 같은 움직임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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