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니태양광 설치 불안감 여전
상태바
대전 미니태양광 설치 불안감 여전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3.09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대전시 미니태양광 설치 만족도 조사 발표…총 500세대 참여
‘안전하다’ 응답 49.7%로 절반 못 미쳐…‘불안’·‘매우불안’ 24%
서울시, 부품·설치방식 등 시공기준 강화…市 “주민홍보로 불안 해소”
2019년 6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2019 태양광 패널 전시 모습. 기사와 무관
2019년 6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2019 태양광 패널 전시 모습. 기사와 무관

대전시가 미니태양광 설치 가구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올 사업 내용에 반영할 계획인 가운데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일 대전시는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500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2017년 공동주택 베란다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이 진행된 이후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3612세대 중 각 자치구별로 100세대씩 총 500세대를 선정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12일부터 26일까지 이 주간 실시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6.4%(그렇다 44.3%·매우 그렇다 16.4%)가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체감했다고 응답했다. 설치비 부담과 관련한 질문에는 ‘시설비의 85% 지원’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61.1%로 나타났다. 

이웃에게도 설치를 권유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2.5%(있다 35.8%·매우 있다 26.7%)로 나타나 미니태양광 사업에 대한 설치세대의 인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2020년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가구당 300W급이던 발전시설용량을 325W급으로 상향하고 효율이 향상된 모듈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일조량이 양호한 세대의 경우 기존 월 35㎾h수준이던 전기 생산량을 월 38㎾h로 늘려 월 8000원 가량이던 세대 당 전기료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니태양광 설치와 관련해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시와 괴리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니태양광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49.7%(안전 31.3%·매우 안전 18.4%)로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보통이다’라는 답변이 26.3%를 차지했으며 ‘불안하다’와 ‘매우 불안하다’라는 응답도 각각 20.7%와 3.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서울시의 경우, 호우·강풍 등으로 인한 태양광 발전 안정성이 지적되자 안정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변경된 시공기준을 사전 공고하고 올해부터 적용에 들어갔다. 

해당 시공기준에는 볼트, 너트 등 부속품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지정해 부식 진행 가능성을 낮추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거치형(발코니형) 태양광 시설을 설치할 때 난간의 가로바에 지지점이 있도록 시공할 것과 모든 결속지점에 STS(스테인리스) 밴드와 같은 안전장치를 추가할 것을 명시했다.

9일 취재 결과 대전시는 공고를 앞둔 2020년 미니태양광 보급사업과 관련해 별도의 시공 기준 개정은 계획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미니태양광 설치 시 강도 높은 안전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전시 관계자는 “시에서 설치하는 미니태양광의 경우 타 지자체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해 과거 태풍 매미 수준인 50m/sec의 풍속도 견딜 수 있다”며 “미니태양광 설치 시 건축구조기술사가 현장에서 안전점검을 마치고 이를 인증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건축구조기준에 따라 바람이 심한 제주의 경우 44m/sec의 강풍을 견디도록 시공돼야 한다.

이어 시는 현장 방문을 통한 2020년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 홍보와 더불어 안전성에 대한 주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해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지역 확산으로 인해 본격적인 홍보는 3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관내 1000세대 이상 아파트 90여 곳을 돌며 올해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을 설명하고 그 외 아파트는 각 자치구에서 담당할 예정”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확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