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사각지대 남겨진 운수 종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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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사각지대 남겨진 운수 종사자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3.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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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코로나19 방역 강화
일부 시내버스 업체 “마스크 비축량 없어…별도 구매”
시 “9일부터 3차 지원 계획…마스크 8만3550매 배부”
시내버스 방역 현장 모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가 확산됨에 따라 대전시가 대중교통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운수 종사자들이 여전히 방역 사각지대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위기’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다음날인 24일 대전시는 심각단계 대응계획과 함께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교통시설 방역활동 강화 △운수종사자 위생관리 △방역감시체계 강화를 약속했다. 

시는 앞서 2월 20일 대전 시내버스 985대 전체에 대한 방역 소독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방역전문용역업체에 소독을 위탁, 같은달 21일부터 1일 6회 이상 버스 실내 소독을 실시하고 차고지와 사무실 등 기점지에 대해서는 1일 3회 소독이 이뤄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중교통을 운행하는 운수 종사자들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역 사각지대에 남겨져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는 운수 종사자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다.

4일 확인 결과, 현재 시가 시내버스 운전기사에 제공하던 마스크 2차 배부량은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모두 소진된 상태다. 대중교통수단 운행 시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업체에서 마스크를 별도로 구입하거나 운수 종사자들이 자비를 투입해 마스크를 구입·착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날 취재 결과 실제로 마스크를 비축하지 못한 일부 시내버스 업체는 별도로 구입 후 운전기사들에게 배부하고 있었다. 

한 대전지역 시내버스 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제공받은 마스크는 다 쓴 상태”라며 “별도로 구입 후 기사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지원 시기나 현 마스크 구입 비용 보전 건에 대해서는 시와 아직까지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1일 1매를 기준으로 시내버스 13개사에 마스크를 지급해왔다”며 “지난달 말부터 마스크 확보를 어려움을 겪은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시내버스 업체에 마스크 8만부와 체온계, 손소독제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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