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부의 바이오헬스 R&D 혁신 방향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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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부의 바이오헬스 R&D 혁신 방향이 중요”
  • 김찬혁 기자
  • 승인 2020.01.2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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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서 대덕특구 바이오헬스 연구회 열려
김현철 보건산업진흥원 R&D전략단장 발표
“보건의료 R&D 정책 우선순위 정해야 할 때”
22일 대전시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대덕특구 혁신기술 네트워크 바이오헬스 연구회’가 열렸다. 김찬혁 기자

22일 대전시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대덕특구 혁신기술 네트워크 바이오헬스 연구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덕넷, 대전대학교 바이오아이코어사업단이 주관했다. 

이날 연구회에서는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기획단장이 ‘한국 의과학분야 R&D 현황과 발전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 단장은 “2016년 기준 미국의 바이오사이언스 산업 종사자가 174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국내 각 대학이 벌어들이는 연구 특허비의 대부분이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나온다”며 “바이오헬스, 의과학 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고 바이오헬스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9년 정부가 내놓은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분야의 정부 R&D 투자는 2022년까지 4조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김 단장은 “현 정부가 기초과학 연구 투자를 약속함에 따라 다양한 지원정책·투자 전략이 나와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바이오헬스 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 단장은 현재 바이오헬스 업계가 처한 딜레마를 지적하며 “최근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생명윤리법이나 의료법 등 의료데이터와 관련된 법들이 함께 고쳐지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기획단장. 김찬혁 기자

김 단장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R&D 혁신방향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술’,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혁신의료기술’의 정의가 서로 다른 것도 바이오헬스 역량을 집중시키는 데 방해물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단장은 바이오헬스 분야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의 균형을 언급하며 “경제 관점에선 혁신성장의 동력 역할을 하되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교란하지 말아야 한다”며 “과학 관점에서는 기초연구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특히 보건 측면에서는 국민들의 질병 부담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마지막으로 보건의료 R&D 정책에 우선순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 등 타국의 정책을 모방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유망하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갈 경우 결국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보건의료 R&D 정책의 우선순위를 좌지우지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만의 보건의료 R&D 정책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현병환 바이오아이코어 사업단 단장. 김찬혁 기자

한편 행사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현병환 바이오아이코어 사업단 단장은 “2017년 출범한 바이오아이코어 사업단이 지난해 3년차를 잘 마무리했다”며 “올해는 기존에 운영하던 교육 사업을 넘어 바이오 창업, 바이오 금융, 바이오 경영 등 다양한 집중 코스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향후 대덕특구 혁신기술 네트워크 연구회의 올해 방향을 알렸다. 양 이사장은 “소규모로 시작됐던 연구회가 오늘날 열린 행사로 운영돼 각 기술 분야별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바이오헬스는 특화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향후 혁신기술 네트워크와 연계해 기술이전·기술사업화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대덕특구에 바이오헬스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판교 등과 함께 R&D 규제혁신, 투자 등에 힘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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