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이 암 치료 효능을 보인다는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증가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장기간 투여할 경우 심각한 장기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재차 복용 자제를 당부했다.

28일 식약처는 항암제 등 모든 의약품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며 SNS 등에서 확산중인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세포와 동물만을 대상으로 시험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브와 SNS에서는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고 △40년 동안 사용된 안전한 약제이며 △체내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펜벤다졸이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개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펜벤다졸의 임상시험 결과가 없으며, 오히려 동물시험 결과 중에는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보고가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또 ‘구충효과’를 목적으로 낮은 용량을 사용할 때는 부작용이 없을 수 있지만, 항암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고용량을 장기복용해야 하며 이 경우 혈액, 간, 신경 등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미 항암제를 복용하고 있는 암환자는 항암제와 구충제의 약물 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