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연금술사’ 중이온가속기 라온 본격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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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연금술사’ 중이온가속기 라온 본격 설치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10.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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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설 내 가속기 모듈 설치 시작…총 104기 설치 예정
대전 신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구…1조4875억원 투입
일정 차질 지적도…IBS 측 “2021년 말 연구 착수 그대로”
한국형 가속기 '라온'의 QWR 초전도가속모듈 설치작업 모습. 기초과학연구원(IBS) 제공.
한국형 가속기 '라온'의 QWR 초전도가속모듈 설치작업 모습. 기초과학연구원(IBS) 제공.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일명 ‘라온(RAON·Rare isotope Accelerator complex ONline experiment)’ 설치가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중이온 가속기는 중이온을 가속시켜 기존의 원소와는 다른 ‘희귀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 기초과학 연구시설로, 이전까지 없었던 원소를 새롭게 생성·관찰할 수 있는 만큼 ‘현대판 연금술사’로 불린다. 

지난달 27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은 라온 QWR(Quarter Wave Resonator) 초전도가속모듈 1호기 설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QWR 초전도가속 모듈은 가속기 전단부에서 저에너지 초전도 가속을 수행하는 부품으로 라온에 포함된 3가지 가속모듈(QWR, HWR, SSR) 중 하나다. 라온 내부에는 총 104개의 가속 모듈이 설치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대전시 유성구 신동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로 사업단 본부를 옮긴 IBS는 2021년 준공을 목표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120명가량의 인원을 가속기 설치 및 연구 준비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1년까지 총 1조 4875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특히 라온은 세계 최초로 온라인 동위원소 분리방식(ISOL·Isotope Separation On-Line)과 비행 파쇄방식(IF·Inflight Fragmentation)을 결합해 신에너지 및 의료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업단 관계자는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함으로써 기존 가속기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할 수 있다”며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생성·관찰한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일이고 신에너지 개발 및 의료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축 시기가 당초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것과는 달리 두 차례나 늦어지면서 완공 시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국정감사에서는 IBS의 예산 초과와 일정 지연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올해 연구비가 2540억원에서 2363억원으로 7% 삭감되기도 했다.

중이온가속기 '라온' 구축 사업이 진행 중인 대전시 유성구 신동지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IBS는 전체 가속모듈 설치를 2021년까지 완료하고 같은 해 말까지 정상적인 운용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설비 건설과 연구 준비를 이원화해 진행하고 있다”며 “완공 날짜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 없으나 2021년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이 끝나는 만큼 그 전까지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지연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 초기 부지선정을 놓고 대전시와 IBS 사이의 행정 절차로 인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불거진 핵심 장비 공급 차질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지난해 7월 IBS는 중이온가속기의 핵심 장비인 ‘사이클로트론’을 공급하기로 한 캐나다 기업 베스트와 사업비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은 바 있다. 결국 IBS와 베스트의 공급계약은 두 달 뒤인 9월 파기됐다. 이 관계자는 “관련 부품과 관련해서 계약이 파기된 것은 맞다”면서도 “일부 연구에 국한된 문제인 만큼 전체 완공 시기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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