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패션산업, 구글·아마존도 뛰어드는 AI 각축장”
상태바
[현장] “패션산업, 구글·아마존도 뛰어드는 AI 각축장”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09.03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 유클리드소프트 제8회 ABC 기술교류회 개최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 ‘패션과 AI’ 주제로 발표
“각 분야 특성 살려서 AI 적용해야 경쟁력으로 이어져”
이날 행사 연사를 맡은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 김찬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생활에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AI 기술을 패션 산업에 접목할 때 창의성과 기술 간 시너지를 일으키고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뒤집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본원에 위치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유클리드소프트 기업부설연구소가 개최한 제8회 ABC 기술교류회가 ‘AI in Fashion Design’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이날 연사를 맡은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는 스스로 패션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진 한 장 가지고 가서 원하는 제품을 말했을 때 하루 만에 옷이 만들어질 수 잇는 곳이 전세계에서 세 곳이 있는데 중국 광저우, 미국 엘에이, 그리고 한국의 동대문”이라며 “이 클러스터를 살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지금의 ㈜디자이노블 설립 계기를 설명했다. 

신 대표는 본격적으로 패션산업과 AI의 접목을 소개하기에 앞서 인공지능과 사람의 역할을 강조하며 “창의성은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인공지능은 이를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고 반면, 디자인 시안 중에 어느 게 더 좋을지 판별하는 작업은 인공지능에 맡기자”고 강조했다.

이어 신 대표는 “간혹 패션 분야 AI 솔루션 기업이라고 소개하면 패션 산업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최신 경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글로벌 규모의 SNS ‘핀터레스트’를 필두로 많은 해외 패션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반대로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패션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한편으로는 국내 패션 업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무시하거나 거부감을 표하는 경우가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아직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AI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 대표는 “디자이너, 기업, 연구소, 학교 등을 이어주는 링크를 만드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AI 전문가가 이런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AI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비단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의사, 트레이더, 정치인 등 우리 사회 전반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일이 AI 기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3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유클리드소프트 기업부설연구소가 개최한 제8회 ABC 기술교류회가 열렸다. 김찬혁 기자

현재 패션 디자인과 관련해 AI 기술은 이미지로부터 텍스트를 도출하고 시중에 출시된 상품 사진을 분석해서 다시금 트렌드를 추천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국내 IT 기업인 네이버가 패션 관련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대표는 “해외에서 AI와 패션을 접목시킨 가장 유명한 사례는 패션 큐레이션 스타트업 ‘스티치 픽스(STITCH FIX)’”라며 “스티치 픽스는 AI 테크팀 결성 후 5년만에 IPO를 달성, 기업가치 4조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프티치 픽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AI를 통해 패션 상품 이미지를 처리하는 과정과 방식에 있었다”며 “단순히 기술적인 우위뿐만 아니라 AI를 토대로 도출한 데이터를 엔지니어가 아닌 현장의 디자이너에게 다시 피드백 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 점은 AI 활용을 꾀하는 모든 기업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며 사람과 인공지능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밖에도 AI 기술을 접목하는 데 있어 패션계만의 특징으로 신 대표는 “판매 결과를 분석 후 도출된 데이터에서 다른 분야라면 버려졌을 ‘아웃라이어’(다른 값들에 비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값)가 적어도 패션계에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이자 충성 고객”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데이터 활용을 각 분야에 얼마나 잘 적용할 수 있는지가 AI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고 말했다. 

이날 인사말을 맡은 채은경 유클리드소프트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ABC 기술교류회가 8회째를 맞이했다”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라는 주제에 대해 지식을 확장하고 네트워크를 이어갈 수 있는 편안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