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과 달랐다'…무작위 질문에 거침없는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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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과 달랐다'…무작위 질문에 거침없는 답변
  • 김성서 기자
  • 승인 2017.08.17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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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50여분간 15개 '무작위 질문'
춘추관 아닌 영빈관…자리 배치는 '반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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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문 대통령 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회견은 형식, 장소, 자리 배치, 진행 방식 등 다양한 면에서 이전 정부와 달랐다.

이번 취임 100일 회견을 앞두고 기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각본 없는' 회견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인사를 겸한 모두발언에는 약 5분간만 할애하고 나머지 50여분동안은 총 15개의 '무작위 질문'을 받았다.

사회를 맡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청와대와 기자단 간 질문 주제와 순서만 조율했고 구체적인 답변 방식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해진 약속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전 정부에서는 사전에 질문할 언론사와 기자가 정해졌고, 대략적인 질문 내용도 청와대가 미리 파악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엔 준비된 답변을 읽어내려갔고, 2015년에도 질문 내용과 순서가 사전에 정해진 채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기자회견 장소도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이 아닌 '영빈관'을 택해 역대 대통령들과 차이를 보였다. 영빈관은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 보고대회, 국가재정전략회의, 독립유공자·유족 오찬을 열었던 장소로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20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던 곳이다.

내외신기자 220여명을 수용하려면 더 넓은 장소가 필요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영빈관으로 이동할 차량 준비와 경호 문제에도 신경을 썼다. 영빈관 내 자리 배치도 대통령과 기자단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반원형'으로 배치됐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100일 기자회견은 한 것은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향후 국정 방향을 설명하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역대 정부의 관행처럼 돼왔는데,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탓에 취임 100일을 약 2주 넘긴 시점에서 대국민담화 형식의 특별기자회견을 했다. 당시에는 한미FTA를 비롯해 화물연대 파업, 국무총리 및 청와대 참모진 인선 문제, 공기업 민영화 등의 질문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별도로 하지 않고 청와대 안뜰인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단 초청 오찬간담회로 갈음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출입기자들 앞에 서는 건 취임 뒤 5번째였다. 인사 발표와 방미 때 전용기 내 질의응답 등 기자들과 총 4차례 만났지만, 공식 기자회견을 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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