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회사인가. 당신들은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가”
상태바
“이게 회사인가. 당신들은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가”
  • 김성서
  • 승인 2017.05.02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MBC 기자회 “이교선·이승섭 기자에 대한 부당징계 및 홍성지사 배정 즉각 철회하라”
88개 대전 종교시민사회단체 “언론장악 부역자 이진숙 사장 퇴진하라”
KakaoTalk_20170502_160329796.jpg
88개 대전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일 낮 12시 대전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진숙 대전MBC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대전MBC 기자회(이하 기자회)가 보도국 이교선·이승섭 기자의 징계와 출입처 이동과 관련, 사측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여기에 88개 대전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가 가세해 대전MBC를 압박하고 나섰다.

기자회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이교선 기자의 인사위원회 회부사유는 ‘노사협의회 당일 회사 7분 지각, 취재계획 미제출’이다. 그런데 정작 인사위원회 진행과정에서 지난 3년간의 출근부를 뒤졌다고 한다”며 “치졸함은 둘째 치고 표적 징계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 “이승섭 기자는 ‘무단결근과 방송지연’을 사유로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첫 다큐멘터리로 입봉한 이 기자에게 제작자율성 부여는 고사하고 1부작을 2부작으로 늘리라는 지시가 갑자기 떨어졌다”며 “특집 방영일정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계속된 수정지시까지 가해졌다. 게다가 방송지연은 이번에 갓 입봉한 이 기자가 결정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이게 회사인가. 당신들은 50년이 넘은 공영방송 대전 MBC의 구성원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가”라고 반문하며 “당연히 두 기자는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구성원 모두가 분노하는 징계를 당장 철회하고, 보도국장은 해당 기자에 대한 이중징계일 수밖에 없는 출입처 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MBC 사측 관계자는 <다른시각>과의 통화에서 “노동조합에서 과도한 경영권 인사권이라고 주장하는데 인사위원회에서 정당하게 징계한 것이고 부당전보는 해당이 안된다”며 “본인들 스스로 근로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그냥 둘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기자회가 이교선 기자 인사위원회 진행 과정에서 3년간 출근부를 찾아봤다고 하는데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해당 국장이 근태관리를 하는 것이고 지각이 잦아 근거를 마련해야 해서 필요한 부분이었다. 징계에 대해 재심청구하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진숙 사장의 ‘어떤 지시가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단결근, 지각, 취재계획서 미제출은 분명하게 취업규칙 위반에 해당되니 사규에 따라 엄정하고 명백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향후 대전MBC 경영진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상황에 맞춰 대응 수위를 정하고, 사규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한편 언론적폐청산·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대전운동본부)는 이날 12시 대전MBC 앞에서 이진숙 대전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의 사회로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이대식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공동대표(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 우희창 대전충남민언련 대표, 김경희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유병호 언론노조 지역방송협의회 의장(TJB 노조지부장), 이한신 대전충남언론노조협의회 의장(대전MBC노조지부장), 송영훈 대전일보 노조지부장을 비롯해 대전지역 88개 종교시민사회단체, 정당 관계자들과 대전MBC 다수 직원 등이 참석했다.

대전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지역에서 언론부역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사람이 바로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라며 “MBC뉴스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킨 장본인인 이진숙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적폐청산 대상인 이진숙 사장은 지역 MBC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대전MBC 기자를 징계도 모자라 원거리인 홍성으로 배치시킨 것은 누가 봐도 다른 의도가 있다. 칼자루가 아닌 칼날을 쥐고 흔들고 있어 곧 자기 손이 베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한신 대전MBC 노조지부장은 “그동안 지역MBC는 지역에서 각각의 목소리를 담아왔다. 하지만 대전MBC는 지난 2년 동안 그렇지 못해서 시민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적극적인 항거를 못했다. 노조원을 중심으로 더 이상은 대전MBC를 망가뜨릴 수 없다는 의기를 모아 싸우겠다. 과거의 자랑스러웠던 대전MBC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