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돌풍 재확인? 안희정 홍보지로 전락한 중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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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돌풍 재확인? 안희정 홍보지로 전락한 중도일보
  • 조성남
  • 승인 2017.03.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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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30일 중도일보, 대전일보, 충청투데이, 금강일보의 1면 모습.
 

지난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희정 후보를 11.1%(1만4089표)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에 대부분의 중앙 언론들은 문 후보가 충청에서 승리,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에 은근히 ‘충청대망론’을 바라던 지역 언론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안 후보를 필두로 충청대망론을 기대해온 중도일보는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과도한 ‘안희정 짝사랑’으로 독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다음은 30일 대전지역 신문 머리기사 제목.

- 대전일보: 문재인충청 경선도 승리
- 중도일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안희정 돌풍 재확인
- 충청투데이: 문재인 민주당 충청경선서 승리… 안희정 선전
- 금강일보: 안방 돌풍 잠재운 문재인 대세론

대전일보는 사실만 전달하는 건조한 제목과 기사로 1면을 채웠다. 대전일보는 문 후보가 승리한 소식을 보도하며 “과반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안 후보의 홈그라운드에서 승리,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막판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기는 힘들어졌다”며 “다만 의미 있는 선전을 거뒀다는 평가도 적지 않아 실낱같은 가능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충청투데이는 안 후보가 선전했다며 “텃밭인 충청권에서도 1위 자리를 내주며 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았다. 그러나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라고 판단한 뒤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마지막 남은 불씨만큼은 살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영남권에서만 잘 방어한다면 수도권에서 결선투표를 끌고 갈 여지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금강일보는 문재인 대세론이 안방 돌풍을 잠재웠으며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문 후보가 여세를 몰아 순항하며 과반 득표에 성공해 본선에 진출할지, 극적으로 과반득표가 저지돼 결선투표가 성사될지, 나아가 본선 진출자가 뒤바뀌는 대이변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도일보는 제목부터 안 후보의 돌풍이 재확인됐다고 전했다. 중도일보는 “안 후보가 ‘텃밭’에서 선전하면서 경선 후반부 문 후보 과반저지에 따른 결선투표행 확정과 ‘막판 뒤집기’ 가능성을 키웠다”라며 “경선이 거듭될수록 안 지사의 높은 본선경쟁력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밝은 미래를 예언했다. 또 “문 후보가 PK에서 우세하다고 해도 영남 전체로는 안 지사가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도일보의 안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불명예스런 퇴진을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당했을 때에도 세월호가 인양됐을 때에도 중도일보는 안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뛰어나고 지지율이 반등했고 문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고 계속된 구애를 펼쳐왔다. 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충청권 인사들이 대권 주자로 거명될 때부터 ‘충청의 도전’이 시작된다며 대놓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역 언론의 특성상 지역의 유력 정치인에게 우호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을 띌 수는 있다. 그러나 과도한 지역 특정 인사 띄우기 및 사실을 넘어선 우호적 태도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의 한 언론인은 “같은 사실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누가 봐도 특정 인물과 단체를 중심으로 편집을 하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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