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대망론’의 기수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지역 언론들은 소위 ‘멘붕’에 빠진 상태다. 특히 반 전 총장을 필두로 하던 충청 대망론을 안희정 충남지사로 바꿔보려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2일 지역 신문사들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소식을 1면에 다뤘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이어오던 충청 대망론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다음은 지역 신문사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대전일보: 정치판서 내려온 반기문… 대전구도 급변
중도일보: 안희정, 차기 대통령 유력후보 급부상
충청투데이: “편협한 정치 이기주의 실망” 반기문 불출마 대선정국 요동
대전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실었다. 이어 충청 대망론의 주축이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은 조기대선 정국과 충청권 민심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충청투데이도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를 1면 머릿기사로 다루며 충청 대망론을 기대하던 충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안 지사가 충청 대망론의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충청도 표심이 안 지사 쪽으로 크게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도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안 지사가 차기 대통령 유력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충청 대망론의 양대 축이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한 상당수의 표심을 안 지사가 흡수,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역 언론들의 주장처럼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안 지사가 충청 대망론의 물결을 타고 상대이익을 볼지 아직은 미지수다. JTBC가 전날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해 황교안 권한대행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20.3%)으로 내다봤고 문재인 전 대표(16.3%)가 그 다음으로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앙일보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의 지지자들에게 차순위 지지 후보를 묻자 황 대행(20.3%)과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12.8%)을 상위권으로 꼽았다. 이어 문 전 대표는 10.4%,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9.4%의 지지자들을 흡수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 지사는 6.1%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