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자 육성해 사회적 참여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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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자 육성해 사회적 참여 늘려야”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07.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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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천문·우주항공분야 학술세션 개최
“여성의 과학계 참여 증가 세계적 추세…우리도 논의 필요해”
정부 주도 정책 마련 목소리도…“과학 커뮤니티·교육 진행돼야”
‘항공우주·천문분야 과학기술 동향 및 미래 비전 소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정서영 한국우주연구원 모습.
‘항공우주·천문분야 과학기술 동향 및 미래 비전 소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정서영 한국우주연구원 모습.

천문·우주항공분야 여성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16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천문연구원 장영실홀에서 ‘항공/우주/천문 미래비전과 차세대 여성 과학기술인 양성 : 과학교육 이슈 진단’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과학계 내 여성과학기술인의 참여 목소리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앞으로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들을 어떻게 육성하고 사회적 참여를 독려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행사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했다.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은 축사를 통해 “그간 정부 주도로 여성과학기술자 육성을 노력해왔지만 성과가 미흡했다. 돌이켜보면 여성과학기술자 참여는 결국 교육의 문제로 귀결된다”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나오는 의견들이 정부와 연구기관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축사를 맡은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날 세미나에서 축사를 맡은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019년은 달 착륙 50주년과 더불어 항공우주연구원 30주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라며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항우연도 여성기술과학자를 많이 뽑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미나 진행을 맡은 김현옥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본격적인 주제 발표에 앞서 “천문·우주항공 분야에서의 여성과학기술인의 참여 증가는 유엔우주업무사무국(UNOOSA)의 ‘스페이스포우먼’(Space for Women Project) 비전 발표를 비롯해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세미나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항공/우주/천문분야 과학기술 동향 및 미래비전’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맡은 최은정 한국천문연구원은 “광활한 우주가 인간의 활동영역으로 들어왔으며 이와 관련된 연구영역들이 확장되고 있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열린 50주년 유엔우주총회는 ‘우주’, ‘여성’, ‘젊음’을 차세대 키워드로 꼽았다”며 “우리에게도 젊은 과학자, 여성 과학자의 참여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성 우주인을 달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며 “여성과학자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꿈꾸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에 관한 논의도 진행됐다. 고선아 동아사이언스 팀장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과학 캠프에 가보면 과학 분야를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많이 참여한다. 그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가 ‘학교에서는 곤충을 좋아하는 여학생을 이상하게 본다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관심사가 같은 또래 커뮤니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과학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항공우주·천문분야 과학기술 동향 및 미래 비전 소개’라는 주제로 발표한 정서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미국의 항공우주 장비 제조기업인 스페이스X(spaceX)의 발사체 재사용에서 볼 수 있듯이 우주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며 “창업가정신을 가지고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뉴스페이스’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산업 진입을 위해 3D프린트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 발사체·위성이 제작되고 있다”며 “우주산업 대중화 시대에 모두가 함께 고민해볼 때”라고 말했다. 

부하령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명예회장의 발언 모습.
부하령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명예회장의 발언 모습.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부하령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명예회장은 “이 시간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두 기관이 처음으로 힘을 합쳤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여성과학기술인회는 앞으로도 여성과학기술인 관련 논의와 참여를 위한 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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