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근력의 40배’ 섬유형태 인공근육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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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근력의 40배’ 섬유형태 인공근육 개발
  • 김찬혁 기자
  • 승인 2019.07.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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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실크 등 시중 제품 이용해 제작
로봇·웨어러블 기기 등 활용 기대 모아
투입 대비 낮은 에너지 효율 해결 과제
외피구동 인공근육의 제조. 한양대학교 제공
외피구동 인공근육의 제조. 한양대학교 제공

국제 공동연구진이 인간의 40배에 달하는 힘을 낼 수 있는 인공근육을 개발했다. 섬유 형태의 이 인공지능은 향후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선정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팀이 미국 텍사스대, 호주 울릉공대 등과 함께 개발한 인공근육은 탄소나노튜브(CNT)와 더불어 평소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인 아크릴 섬유, 실크, 대나무 섬유 등으로 제작됐다. 앞서 탄소나노튜브만을 이용해 인공근육을 제작한 바 있는 연구팀은 이번 인공근육 개발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인공근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섬유 형태 인공근육은 실제 사람의 근육섬유를 모사해 개발된다. 탄소나노튜브 등의 재료를 꼬아 만든 중심부에 전기, 화학물질 등 외부 자극에 수축하거나 이완하는 외피를 씌우면 인공근육은 완성된다. 새롭게 개발한 인공근육의 경우, 기존 인공근육의 9배, 사람의 40배까지 힘을 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인공근육은 마이크로로봇, 소형 의학장비, 환경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스마트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 등 해결해야 할 점이 남아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섬유 형태 인공근육은 에너지 투입 대비 6%미만의 효율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정 교수는 “이번 인공근육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포도당(glucose) 농도에 반응하는 하이드로겔(hydrogel)을 외피로 이용해 인공근육 구동을 시험했다”며 “앞으로 혈당에 따라 자동으로 약물(인슐린)을 내는 장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정 교수팀의 이번 인공근육 개발 성과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12일자에 게재됐다. 이날 사이언스지에는 김 교수팀의 연구 성과와 더불어 매사추세츠공대(MIT), 워싱턴대 등 미국 연구진이 개발한 ‘고분자 결합 인공근육’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독일 포츠담대 연구진이 개발한 ‘산화 그래핀(graphene oxide) 입자 인공근육’이 함께 소개됐다. 

12일 인공근육 논문이 게재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표지 (Ken Richardson 제공)
12일 인공근육 논문이 게재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표지 (Ken Richardso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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