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관건은 초고속 아닌 초저지연·초연결”
상태바
“5G시대 관건은 초고속 아닌 초저지연·초연결”
  • 김성서
  • 승인 2019.07.10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대식 연세대 공과대학장, KRID 조찬포럼
“미래는 결국 플랫폼·디지털 전환 싸움 될 것”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열린 SK텔레콤 '5GX for Smart Factory' 시연 행사에서 직원들이 5G를 접목한 제조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열린 SK텔레콤 '5GX for Smart Factory' 시연 행사에서 직원들이 5G를 접목한 제조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 된지 오는 11일로 100일째를 맞는 가운데 5G의 핵심은 ‘초고속’이 아닌 ‘초저지연·초연결’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향후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둘러싼 경쟁보다는 이를 통합한 플랫폼과 디지털 전환을 둘러싼 전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0일 홍대식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은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RID) 주최로 열린 ‘굿모닝 사이언스 조찬포럼’에서 진행된 5G 관련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학장은 우선 이동통신의 역사에 대해 되짚으며 1세대는 카폰의 등장, 2세대는 CDMA를 통한 음성·SMS 서비스, 3세대는 애플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등장을 주요 변화로 꼽았다.

4세대 이동통신의 화두는 속도였다. 음성 통신에서 데이터 통신으로 개념이 바뀌며 데이터가 쏟아져 나온 만큼 이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홍 학장은 “2021년 하루에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양은 1609PB(페타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5년간 4만배 증가하는 것”이라며 “데이터의 폭발로 딥 러닝(Deep Learning)을 통한 인공지능(AI) 기술이 다시금 생명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대식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이 굿모닝 사이언스 조찬포럼에서 5G와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홍대식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이 굿모닝 사이언스 조찬포럼에서 5G와 관련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홍 학장은 특히 5G 시대의 관건은 속도가 아닌 초저지연과 초연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5G하면 전송률이 빠른 초고속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이 많은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중요한 것은 액세스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는 초저지연과 여러 기계를 동시에 연결하는 초연결성”이라고 강조했다.

초저지연에 대해서는 “같은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피드백이 빨라진다면 문제 해결이 간단해 질 수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등 산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초연결에 대해서는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핸드폰을 컴퓨터로 본 것처럼 모든 물건을 컴퓨터로 보는 것”이라며 “자동차, 집 등 모든 물건을 인터넷으로 연결할 경우 1조개가 넘는 물건이 서로 연결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는 기술을 서로 연결한 플랫폼과 디지털 전환을 둘러싼 전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 4세대 통신 시대가 끝나지 않았는데 데이터를 활용한 기업들이 돈을 벌었다. 이 추세는 얼마간 이어질 것”이라며 “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통적인 사회구조를 바꾸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학계에서는 스마트 시티·팩토리·홈·병원 등에 대한 플랫폼을 누가 선점하는지가 주된 이슈다. 5G 통신이 원활하거나 불편하다는 것은 부가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5G는 기술을 위한 시스템이 될 것이고, 연구자는 결국 사람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학장은 “주변 연구자들에게도 항상 기술이 아닌 사람을 살펴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과거 산업혁명 때에는 생산성이 올라가면 사람도 함께 부유해졌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 경우 생산성이 올라가더라도 사람들의 일자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간극이 점차 벌어진다면 사람들의 반발이 커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진행되는 타다와 택시의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