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면 회복 어려운 힘줄 치료 가능성 열렸다

美 카네기 과학연구소 슬개골 힘줄서 줄기세포 첫 확인

2019-12-01     최경주 기자
부상후

한 번 손상되면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힘줄의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카네기 과학연구소는 첸밍판 선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무릎 슬개골 힘줄에서 줄기세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네이처’ 자매지이자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셀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실렸다.

근육이 뼈에 연결된 부분인 힘줄은 관절을 움직이거나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힘줄은 손상되면 장기적인 통증을 겪거나 회복되기가 어렵다. 이는 상처를 아물게 하는 ‘섬유질 반흔’이라 불리는 상처 조직이 힘줄이 조직 구조를 갖추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슬개골 아랫 부분 힘줄에 존재하는 세포 유형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힘줄 줄기세포를 찾아냈다. 줄기세포는 특정 기능을 가진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미분화 세포로 인체 대부분의 기관 및 조직과 관련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힘줄 줄기세포에 대해선 발견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섬유조직으로 구성된 상처 조직 세포와 힘줄 줄기세포가 공동의 공간에서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힘줄 줄기세포가 섬유질 반흔과 경쟁관계에 놓여있어 힘줄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를 밝힌 것이다.

이는 힘줄 줄기세포와 반흔조직의 전구체 세포가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A라 불리는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 되기 때문이다. 힘줄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힘줄 줄기세포가 성장인자 A에 반응하지 못하면 새로운 힘줄 세포가 아닌 반흔 조직세포가 만들어진다.

판 박사는 “힘줄 줄기세포는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상처 조직 세포가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흔조직 전구체와 경쟁에서 우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반흔조직을 형성하는 것을 막고 힘줄 줄기세포 활성화를 개선할 수 있다면 힘줄 부상 치료를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