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명이 88번 수상…고교 ‘상 몰아주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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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명이 88번 수상…고교 ‘상 몰아주기’ 심각
  • 김성서
  • 승인 2018.09.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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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학생 20개 이상 상장 준 고교 627곳
1년간 상장 8387개 남발한 학교도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에 따르면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일선 고등학교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상을 몰아주거나 상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스1

지난해 고등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수여하는 교내대회 상장을 상위 소수 학생들이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에게 20개가 넘는 교내대회 상장을 준 고등학교는 600곳이 넘었고, 1년간 특정 학생에게 88개의 상장을 수여한 학교도 있엇다.

이는 대학 입시 핵심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확대돼 교내 수상 기록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학교들이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에게 상을 몰아주거나 상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7년 고등학교별 교내대회 수상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학생에게 1년 동안 20개 이상의 교내대회 상장을 수여한 고교는 총 627개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고등학교(2360개교)의 약 26.6%로, 고교 4곳 중 1곳은 특정학생에게 상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상 몰아주기 의심사례는 여럿 확인됐다. 충남 A고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명의 학생에 총 88개 상장을 수여했다. 특히 이 학교는 교내대회 수상학생 상위 5명이 총 311개 상장을 받아 평균 62.2개를 기록하는 등 일부 학생의 독점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B고교도 한해 한 학생에게 79개 상장을 줬는데, 이 학교 역시 교내대회 수상학생 상위 5명이 322개의 상장을 휩쓸어 이들이 받은 상장 수 평균은 64.4개에 이른다.

한해 치른 교내대회 상장의 상당수를 특정학생에 몰아준 학교도 있었다. 경기 C고교는 지난해 총 80개의 상장을 발급했는데, 이중 20개를 한 학생에게 몰아줬다. 울산 D고교는 한 해 총 205개 발급 상장 중 약 10%인 21개를 한 학생에게 줬다.

상을 남발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 E고교는 지난해 8387개 상장을 발급했는데, 총 학생 수가 816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10.3개를 받았다. 서울 F고교도 지난해 4804개 상장을 발급하며 학생 1명당 6.6개 상장을 줬다.

김해영 의원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스펙 부풀리기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공정한 교육기회의 보장을 통한 입시공정성의 확보와 학생들의 과도한 부담 경감을 위해 교내상과 관련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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