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시스템·디앱스토어…암호화폐 업계 신사업 다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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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시스템·디앱스토어…암호화폐 업계 신사업 다각화 ‘속도’
  • 김찬혁
  • 승인 2019.04.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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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두나무·코인원 등 암호화폐·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내놔
“정부·금융권으로부터 인정받겠다는 것…금융서비스사 기반”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기존 암호화폐 거래중개업 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송금서비스 등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뉴스1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기존 암호화폐 거래중개업 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송금서비스 등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신세계면세점과 업무제휴를 맺고 지난 3월부터 면세점에서 ‘빗썸캐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빗썸캐시는 빗썸 이용자가 계좌에 보유한 암호화폐와 원화(KRW) 포인트를 합친 자산으로, 빗썸캐시로 상품 구매 시 결제 시점의 시세 기준으로 암호화폐가 차감된다. 쉽게 말해 암호화폐로 물품구매가 가능하도록 결제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말 무인결제 단말기(키오스크) 브랜드 ‘터치비’를 출시한 바 있다. 터치비는 셀프빨래방과 코인노래방 등 무인매장에 배치돼 결제를 지원한다. 현재 현금과 카드 결제만 가능하지만, 연내 암호화폐 결제시스템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의 경쟁사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은 지난 3월 전문개발자 없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플랫폼 ‘루니버스’를 출시했다. 또 루니버스를 사용하기 위한 결제용 암호화폐 ‘루크’(LUK)를 발행했다.

람다256은 올 하반기 중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앱)들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 ‘디앱스토어’의 문을 열 예정이다. 디앱스토어는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기능을 하며 암호화폐(루크)로 앱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코인원의 자회사 ‘코인원 트랜스퍼’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초 송금시스템 ‘크로스’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크로스는 암호화폐가 아닌 법정화폐를 송금하는 시스템으로 24일 기준 중국, 베트남 등을 포함해 7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크로스는 중개은행 없이 개인 간(P2P) 송금되는 구조로 중개 수수료가 저렴하고 처리 과정이 빠르다. 태국 해외송금시 3일이 소요되는 기존 금융권과 달리 10분이면 가능하다. 개인과 개인 사이 코인원과 태국 SCB은행만이 중개기관으로 참여해 수수료는 1% 이하다. 크로스는 국내에 거주하는 아시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에게 인기가 높다.

아울러 코인원은 암호화폐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내놨지만, 정부의 반발을 우려해 하루 만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다만 관련 신사업은 꾸준히 진행하겠다는 것이 코인원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암호화폐 거래업계가 기존 암호화폐 거래중개업 대신 새로운 먹거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수수료 수익 감소를 우려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 금융권이 하고 있던 간편결제나 송금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정부와 금융권으로부터 인정을 받겠다는 전략이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사이트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목표로 사업을 열었지만 모두 암호화폐·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서비스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진행하는 신사업은 궁극적으로 블록체인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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